[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격침시켰다. 연장에서만 무려 3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앞세워 거함 사냥에 성공했다. 연장전에서만 멀티골을 몰아친 이적생 마르코스 요렌테의 활약이 눈부셨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각)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에서 3-2로 승리, 합산 스코어 4-3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틀레티코는 요렌터의 연장전 멀티골과 알바로 모라타의 득점을 앞세워 연장에서 무려 3골을 뽑아냈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한 리버풀은 2차전 홈경기에서 조르지오 바이날둠의 선제골과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추가골을 지켜내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홈팀 리버풀은 4-3-3을 가동했다. 모하메드 살라,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가 전방에 섰고,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조던 헨더슨, 바이날둠이 중원을 구성했다. 포백은 알렉산더-아놀드, 조 고메스, 반다이크, 로버트슨이 자리했고 골문은 아드리안이 지켰다.

원정팀 아틀레티코는 4-4-2로 맞불을 놨다. 주앙 펠릭스와 디에고 코스타가 투톱을, 사울 니게스와 토마스 파티, 코케, 앙헬 코레아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은 로지, 펠리페, 사비치, 트리피어가 나섰고, 오블락이 장갑을 꼈다.

두 팀의 공방은 치열했다. 득점이 필요한 리버풀은 거세게 몰아쳤고 전반 43분 드디어 골문을 열었다. 바이날둠이 체임벌린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아틀레티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리버풀은 총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11분 코스타를 빼고 요렌테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른 교체가 결국 승부를 가르는 묘수가 됐다. 

리버풀은 후반 21분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살라의 크로스를 로버트슨이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다. 후반 24분에도 아놀드의 슈팅이 오블락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은 이후에 끊임없이 아틀레티코의 골문을 조준했지만 오블락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에서 먼저 웃은 건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연장 전반 4분 바이날둠의 크로스를 피르미누가 머리에 맞혔고, 볼은 골대를 맞고 다시 피르미누 발 앞으로 튕겨 나왔다. 피르미누는 침착하게 재차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합산 스코어 2-1. 경기 종료까지 20여분이 남은 상황에서 승리의 여신은 리버풀에게 웃어주는 듯 보였다.

상황은 연장 전반 7분 급변했다. 아드리안의 어설픈 골킥이 발단이 됐다. 펠릭스는 아드리안의 미숙한 공처리를 가로챈 후 요렌테에게 연결, 요렌테는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연장 전반 추가시간 1분 또다시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요렌테였다. 추가득점을 위해 리버풀이 라인을 끌어 올린 틈을 놓치지 않고 모라타의 패스를 받은 요렌테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리버풀을 좌절케 했다. 종합스코어 3-2.

8강까지 2골이 필요한 리버풀은 수비수 2명만 남긴 채 공격 라인을 대거 끌어 올렸다. 하지만 오히력 역습에 쐐기골을 얻어 맞았다. 연장후반 추가시간 1분 모라타가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는 3-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다. 합산 스코어 4-3으로 앞선 아틀레티크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대웅 기자 bdu@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