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초기 증상 없어 인지 어려워, 식단조절 필요
질본, 오늘 ‘세계 콩팥의 날’ 맞아 9대 생활수칙 등 제공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국내 만성콩팥병(만성신장질환) 환자가 지난 2018년 기준 23만 명에 달하는 등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오늘(3월 12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보건당국이 예방·관리를 위한 건강생활 수칙을 공개했다.

‘세계 콩팥의 날’은 콩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06년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공동 발의했으며,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로 지정됐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위험요인이 증가하면서 매년 만성콩팥병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단백뇨 또는 혈뇨 등 콩팥의 손상이 있거나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어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혈압을 조정하는 콩팥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내 진료실 인원은 2017년 21만 명에서 2018년 23만 명으로 10.7%증가했으며, 중등도 이상 만성콩팥병 유병률(만30세 이상 표준화)은 2018년 기준 2.4%에 달한다.

질본은 대한신장학회 및 대한소아신장학회와 함께 국민들이 콩팥 건강을 해치지 않는 올바른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개발해 안내하고 있다.

수칙에는 △음식은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는 가급적 줄이기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지나친 섭취를 피하기 △콩팥 상태에 따라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기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기 △적정 체중 유지하기 △주3일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적절한 운동하기 △고혈압과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하기 △정기적으로 소변 단백뇨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하기 △꼭 필요한 약을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하기 등이 포함됐다.

한편 만성콩팥병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에 대한 인지가 어렵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콩팥기능이 현저히 감소되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콩팥병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 검진을 받도록 하고, 콩팥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요인에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흡연, 콩팥병 가족력, 과거 콩팥병의 병력 등이 있다. 의심증상으로는 거품뇨, 혈뇨, 건강검진에서 단백뇨나 혈뇨 관찰, 부종, 급격한 체중변화, 요량 증가 또는 감소, 빈뇨,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 허리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질본은 비만관리, 금연 및 저염식 등의 생활화와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해 전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교육·홍보자료를 보급하고 있다.

건강한 성인, 고혈압·당뇨병·콩팥병 환자, 소아청소년 등 대상별 맞춤형 교육 자료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이 학생건강검진 등을 통해 고혈압, 단백뇨, 요당, 요잠혈 등이 나왔을 경우 보건교사와 보호자가 활용할 수 있는 자료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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