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비스 가격과 상품구성 다소 차이
KB국민은행, 가격 측면 우위
하나은행, 제공 데이터량 앞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인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까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두 은행의 서비스 가격과 상품구성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SK텔레콤의 알뜰폰 서비스 ‘SK세븐모바일(7mobile)’에 금융 서비스를 접목한 ‘하나원큐 제휴 요금제’ 8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출시를 예고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국민은행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망을 활용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M(Liiv M)'을 고객들에게 내놨다. 금융상품과 연계해 차별화된 요금을 내세웠다.

리브M은 올해 들어 보름 만에 기존 사업자 가입자의 번호이동을 통해 5000여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리브M으로 번호이동을 하는 가입자가 월평균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알뜰폰 전체 번호이동이 월 1~2만건인 것을 감안하면 그 숫자가 상당하다.

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서비스 진출에 신호탄을 쐈지만, 승자는 누가 될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상품 가입 및 서비스 이용에 따른 할인은 국민은행이 앞선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월 최대 2만2000원, 하나은행은 최대 4400원이다.

국민은행은 급여·연금 이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KB카드 결제, 스타클럽 등급, 친구결합 등에 따라 가격을 낮춰줬다. 하나은행은 급여·연금 이체, 하나원큐 이체, 주택청약종합저축 개설 및 불입에 따라 할인했다.

이에 따라 납부금액도 다소 차이를 보였다. LTE 요금제를 기준으로 제공데이터 11GB를 이용하면 기본요금은 국민은행이 4만4000원, 하나은행이 3만3000원이었지만 최대 할인 금액을 적용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만2000원, 2만8600원이었다.

데이터 제공 측면에서는 하나은행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이 11GB이상 LTE 요금제가 없는 반면 하나은행은 100GB까지 이용이 가능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100GB 상품 월 기본료는 4만5100원이다. 국민은행은 데이터를 180GB까지 부여하는 5G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으나 월 기본료가 6만6000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평가다.

또 하나은행은 11GB 요금제에 3300원을 추가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wavve)’와 ‘플로(FLO)’를 이용하게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두 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는 할인 요건에 차이가 있고 요금제 구성 등도 다르다”며 “고객들이 자신의 소비 패턴을 파악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알뜰폰 서비스를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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