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극복하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를지 주목 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15년 만에 악몽이 재현됐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이 16강 문턱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발목이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15년 전 모습과 닮아있다. 2004-200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던 리버풀은 2005-2006시즌 16강에서 만난 벤키카에 덜미를 잡혔다. 1차전은 0-1로 패했던 리버풀은 2차전마저도 0-2로 내주며 무득점 패배의 굴욕을 맛봤다. 이쯤되면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다음 시즌은 16강 탈락이라는 새로운 징크스가 생겼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이 밖에도 리버풀은 다양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리버풀이 깨지 못한 징크스를 살펴봤다.  

◆크리스마스의 저주? 

리버풀은 잉글리시프리미엄리그 출범 후 4차례 크리스마스 때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종전을 마친 뒤 다시 살펴본 순위표에선 리버풀은 1위가 아니었다. 크리스마스때까지 1위를 하고도 단 한번도 리그 우승을 못한 징크스를 가진 팀이 리버풀이다. 잉글리시프리미엄리그에서 2000년대 들어 크리스마스에 1위였던 팀이 마지막에도 1위 였던 경우는 12회에 달하지만 리버풀은 예외였다. 리버풀은 2008~2009시즌, 2013~2014시즌, 2018~2019시즌 모두 역전당했다. 특히 2018~2019시즌은 16라운드 이후 줄곧 1위를 달렸지만 맨체스터시티의 믿기 힘든 14연승 뒷심에 승점 97을 쌓고도 맨체스터시티(승점 98)에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만 했다. 

올 시즌 29경기를 치른 리버풀은 27승1무1패 승점 82로 2위 맨시티(28전18승3무7패·승점 57)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리버풀이 크리마스 징크스를 사실상 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탈환할지 주목 된다. 물론 변수도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를 막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스포츠 이벤트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EPL이 대표적이다. 영국 복수의 매체는 만약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되면 리버풀의 우승도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8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정부가 코로나19로 EPL 시즌을 단축하면 리버풀의 우승도 장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EPL사무국은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잔여 시즌을 무관중 경기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리버풀의 EPL 우승이라는 30년 묵은 한과 크리스마스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릴 지 지켜볼 일이다.

◆첼시, '리버풀전 승리=FA컵 우승'

리버풀로서는 기분 나쁜 징크스다. 라이벌 첼시와 관련한 징크스다. 첼시는 지금까지 FA컵에서 리버풀을 이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첼시는 4일(한국시각)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9-2020 FA컵 5라운드(16강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2년 만에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첼시는 통산 8차례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7-2018시즌이다. 재미있는 건 최근 리버풀을 이긴 두 시즌에서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첼시는 1997년과 2012년 FA컵 정상에 올랐을 때 모두 리버풀을 제물로 삼았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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