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우존스30, 사흘 만에 또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로나19 팬데믹 공포 확산 중이지만 뾰족한 대책 없어
뉴욕증시가 '블랙먼데이' 이후 33년만에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그래픽 조성진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또다시 폭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만1200.62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지수는 불과 사흘 만에 또다시 2300포인트가 빠지며 서킷브레이커가 사흘 만에 또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지수의 상하 변동폭이 10%를 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현물은 물론 선물 옵션의 매매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전 거래일 대비 750.25포인트(9.43%) 하락한 7201.8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60.74포인트(9.51%) 하락한 2480.64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12.83% 폭락한 240.00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전거래일 대비 12.09%, 7.92% 내려간 135.02달러에, 1676.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과 페이스북 역시 9.20%, 9.26% 떨어진 1099.32달러, 154.47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1.62% 하락한 560.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월가에서는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하루"라는 목소리다. 케시 엔트위슬 UBS 자산운용 부대표는 "코로나19는 무시무시하며 사람들은 어떤 상황을 기대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쓰나미가 오는 것 같다. 언제든 닥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뉴욕증시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세계보건기구 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상황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부분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정하는 등의 대응조치들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미국 내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제공, 일부 개인과 사업체에 납세 연기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효과는 없었다.

연방준비제도는 12일(현지시간) 시장 안정을 위해 총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뉴욕연방은행은 "12일과 13일 3개월물 레포를 통해 각 5000억달러를 공급하고 13일에는 1개월물 레포를 통해 5000억달러를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4.5% 내린 3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 역시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3.2% 내린 159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2일 기준 종가 대비 1.52% 내린 2923.49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중소기업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을 위해 하루 빨리 지준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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