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프라인 홍보 필수지만 코로나19 확대에 발길 '뚝'
지난 6일 개관한 오피스텔 '쌍용 더플래티넘 잠실' 견본주택 현장. /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외부활동을 꺼리자 오피스텔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에 긴장감이 감돈다. 거주 용도가 아닌 투자재로서의 성격이 강한 오피스텔은 투자심리를 자극해야 하는 만큼 견본주택을 통한 오프라인 홍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14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발표된 오피스텔 청약 7건 가운데 완판에 성공한 단지는 2건이다.

완판에 성공한 단지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오피스텔이었다. 서울역 일대에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과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전남 여수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등인데, 두 단지 모두 최고 두자릿 수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대형 건설사에 국한된 얘기다. 중소건설사가 시공한 단지거나 지방 공급물량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한다. 미분양도 일부 몇 세대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전체 공급 세대 중 80~90% 이상이다.

공급 가구 수 대비 청약건수가 가장 적었던 곳은 인천 중구 중산동에 들어서는 '영종도 광영 스너그 에어시티 오피스텔'이었다. 모두 589실 공급에 단 1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358실을 공급하는 제주 더 그레이튼 오피스텔은 청약에 접수한 사람이 2명에 불과했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506실을 공급하는 '스카이센트럴' 오피스텔에는 청약 3건이 접수됐다.

대형 건설사 물량이 아니라면 오피스텔은 수요자들에게 외면받기 일쑤다. 좁은 평형대로 선호하는 주택형이 아닌데다, 실거주 보다는 투자처라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청약 성적은 보장되는 아파트와는 달리 오피스텔의 경우 수익성이 크지 않다면 외면받게 되는 구조다. 분양광고 시 오피스텔에서 유독 허위·과잉 광고 적발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그만큼 오피스텔 분양 사업자들에게 홍보가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오피스텔은 견본주택을 통한 현장 마케팅에 가장 큰 공을 들인다. 수요자들에게 직접 상품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고, 모객을 통한 단지 홍보효과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청약이 의무인 300가구 이상이 아닌 단지라면 현장 방문 청약을 선호하는데, 이는 상담사가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인터넷 청약을 하게 되면 수요자가 조금이라도 의아하다 싶으면 신청을 안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상담사와 상담을 거치고 나면 수요자를 설득할 수 있고 확신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자 수요자들이 외부활동을 꺼리면서 오피스텔 분양을 앞둔 사업자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감돈다. 현장 마케팅 수단을 활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오피스텔 같은 경우 인기가 있겠지만, 중소건설사들이 시공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현장에서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수요자들이 외부활동을 하지 않게되면 지방 오피스텔 사업자들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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