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년 만에 흑자 전환...안정세 진입
공동대표 선정까지 물리적 시간 부족
카카오 최대주주로 입김 세져
카카오뱅크가 흑자전환으로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윤호영 단독대표 체제 가능성이 제기된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카카오뱅크가 출범 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안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단독대표 체제가 탄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또 총여신은 14조8803억원, 총수신은 20조7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첫해였던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1045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2018년 201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공동대표보다는 경영 효율 제고를 위해 단독대표 체제가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다음·카카오 출신인 윤호영 대표와 한국투자금융지주(한투) 인사인 이용우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이 대표를 영입하면서 이 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단독대표 체제에 무게를 싣는 이들은 먼저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후임자를 선정하는 데 까지 최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임추위 자체가 열리지 못했을뿐더러 차기 대표를 선정하는 주주총회가 이달 말 예정돼 있어서다.  

또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카카오가 등극하면서 카카오의 입김이 세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최대주주는 한투였으나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한투의 지분 양도 절차를 승인하면서 카카오는 한투의 지분 16%를 받아 총 34%의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IT 부문을 맡아온 윤 대표의 성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에 자체 보안인증시스템을 구축해 공인인증서 없이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가능케 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8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카카오뱅크 이용자들의 62.8%는 카카오뱅크를 선택한 이유로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인증 서비스를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폭풍성장’을 거듭해왔다. 출범 한 달 만에 계좌개설 고객 수 300만명 돌파를 시작으로 지난 1월 고객 수 1154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단독대표 체제보다는 공동대표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주원 한투 부회장이 올해 초 카카오로 자리를 옮기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양해만 전무 등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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