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혁신성장, 공유경제 공약으로만 말하지 말라”
'타다'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웅 쏘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이재웅 쏘카 대표가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어난다. 이른바 '타다금지법'이 국회 문턱을 넘은 지 일주일 만의 결정이다. 추후 쏘카는 타다 운영사인 VCNC의 박재욱 대표가 이끌게 된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에 타다금지법 통과로 하루아침에 사업이 불법이 되었다”라며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3일 이사회를 연 뒤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타다 법인분할 계획도 철회했다. 타다의 사업확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어찌되었든 저는 졌다. 타다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못 지켰고, 투자자들의 믿음도 못 지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혁신의 꿈도 못 지켰다"면서 "제가 사회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저를 믿어주신 여러 투자자들, 드라이버들, 동료들에게 면목 없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혁신을 꿈꾸는 후배들, 그리고 다음세대에 미안하다. 앞을 열어야 하는데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떠나게 되어서 면목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회는 언제나 혁신했고 언젠가 기득권도 물러날 수 밖에 없다"면서 "다음 세대에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이라고 믿고 저도 온 힘을 다해 옆에서 돕겠다"고 '조력자'로 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쏘카는 이 대표가 지난 2018년 7월 영입한 박재욱 VCNC 대표이자 쏘카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끌게 된다.

이 대표는 "타다는 어떻게든 다시 쏘카와 힘을 합쳐서 생존을 해보려고 한다"면서 "모빌리티 혁신으로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목표로 하나로 뭉쳐서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권을 향해서는 "혁신성장, 공유경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면 뭐하고 말로만 법으로 금지하지 않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다고 하면 뭐하냐"고 지적했다.

또한 "민간에서 일해본 경험도 없고, 경제나 산업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면서 경제부처를 책임지고 있는 국토부 장관을 포함한 경제관료들은 상생과 타협을 이야기하는데 더 이상 어떤 상생을 해야 이 나라에서 기업을 하고 혁신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맺었다.

한편 타다 프리미엄, 타다 에어, 타다 프라이빗 등 서비스는 지속된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