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스크 부족 현상, 당분간 지속될 듯
마스크 제조 위한 MB필터 부족 문제 심각
14일과 10일, 정부의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긴 행렬./사진 조윤성기자·조성진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마스크 5부제가 도입됐지만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긴 행렬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14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일대에서는 약국에서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끝없는 행렬이 이어졌다. 이러한 풍경은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에서도 목격됐다.

정부의 노력에도 마스크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마스크 수요는 하루 3000만장이지만 일일 마스크 생산량은 1000만장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홍대 H약국에서 '정부 공급마스크가 없다'는 공지를 했다./사진 조성진기자

이에 대해 정부가 "생산 설비 증설, 원료 수입 다변화 등의 정책으로 3월 내로 마스크 생산량을 1400만장으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생산량을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마스크 공정의 주재료 중 하나인 MB필터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MB필터로 알려진 멜트블로운 부직포 필터는 폴리프로필렌(PP) 소재를 고온으로 녹인 후 고압의 바람을 통해 연신·접착 과정을 거쳐 만든다.

MB필터는 정전기를 이용해 먼지나 세균 등을 걸러내는 기능을 해 KF94·KF80마스크 생산에 필수적이지만 최근 중국산 MB필터 공급이 끊긴 데다 일부 재료 유통상의 사재기로 공급이 부족해졌다.

마스크 부족 현상은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병원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A 대형병원 관계자는 "일주일에 약 14만장 이상의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이번주는 대한병원협회에 절반밖에 신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지난 9일부터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있다. 출생연도 마지막 숫자가 1·6이면 월요일, 2·7이면 화요일, 3·8이면 수요일, 4·9면 목요일, 5·0이면 금요일에 공적 판매처에서 공적 마스크를 1주일에 1인당 2장씩 구매할 수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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