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PGA 홈페이지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남녀 프로골프 투어도 파행을 겪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달 태국(혼다 타일랜드)과 싱가포르(HSBC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취소한데 이어 이달 5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 예정이던 LPGA 블루베이 대회도 취소했다. 투어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급기야 오는 1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볼빅 파운더스컵를 포함해 다시 3개 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이번에 연기된 대회 중에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도 포함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당초 대회 정상 개최 의지를 내비쳤지만,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되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도중에 취소했다.

김시우(25)는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지난 13일 열린 PGA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선두인 마쓰야마 히데키(28ㆍ일본)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렸던 김시우는 1라운드 직후 대회가 갑작스레 취소되면서 허망하게 짐을 싸야 했다.

PGA 사무국은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3개 대회(발스파 챔피언십ㆍ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ㆍ발레로 텍사스 오픈)의 개최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까지 연기됐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4월 10일 개막 예정이던 대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저 통산 18승(역대 1위)에 빛나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80ㆍ미국)는 14일 ESPN 스포츠센터와 인터뷰에서 “'연기'라는 표현을 썼지만 올해 내에 다시 개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대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마스터스는 취소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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