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0시즌 K리그1(1부) 최우수선수(MVP) 모의 투표 결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가운데 돌아온 ‘블루 드래곤’ 이청용(32ㆍ울산 현대)의 존재감이 벌써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이청용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실시한 미리 보는 2020시즌 K리그1(1부) 최우수선수(MVP) 모의 투표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모의투표에는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미디어가 참여했다. 투표는 실제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선정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연맹 후보선정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정하는 대신 K리그1 12개 구단이 소속 선수를 MVP 후보로 추천했고 1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감독(30%), 주장(30%), K리그 취재 미디어(40%)가 1인 1표씩 행사했다.

이청용은 특히 미디어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54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28표를 휩쓸며 2019시즌 MVP 김보경(31ㆍ전북 현대), 최다 공격포인트(15골 10도움)의 세징야(31ㆍ대구FC)를 따돌리고 최종점수 33.24점으로 '미리 보는 시즌 MVP'에 뽑혔다.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었다. 그는 지난 2009년 FC서울을 떠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 원더러스로 진출한 지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당초 FC서울 복귀도 고려됐지만,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팀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이었다. 그는 울산 구단에서 등번호 72번을 배정 받았다. 볼턴에서 달았던 27번을 뒤집은 번호이자 자신의 생일(7월 2일)을 암시하는 번호이기도 했다. 이청용의 울산 유니폼은 판매 개시 첫 날부터 수 백장이 팔리며 인기를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미리 보는 시즌 MVP로 선정된 이청용은 라이브 방송에서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의 우승이 목표다.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완벽한 적응, 그리고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울산 구단은 이청용의 영입으로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시즌 1골이 모자라 전북에 시즌 우승을 내줬던 구단은 MVP 김보경을 내보냈지만, 걸출한 스타들 영입에 성공했다. 골키퍼 조현우(29)를 비롯해 윤빛가람(30), 고명진(32), 정승현(26), 원두재(23), 김기희(31)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에다가, 외국인 선수도 네덜란드 리그 득점 2위 출신인 비욘 존슨(29ㆍ미국)을 영입했다. 한국 축구의 정상급 미드필더였던 이청용까지 합류하면서 울산 구단은 다가오는 시즌 정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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