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기생충'이 또 한 번 한국 영화계의 경사를 만들었다.

13일 입장권 매출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의 전 세계 수익은 2억5351만523달러(한화 약 3104억9968만 원)를 기록했다.

'기생충'은 지난 해 5월 30일 국내에서 개봉된 이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크게 알렸다.

CJ ENM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기생충'은 일본에서 40억4716만엔(한화 약 4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1위인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5)가 쓴 약 30억엔의 매출을 뛰어 넘는 한국 영화 최다 흥행 기록이다. 한국 영화가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 역시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여 만이다.

지난 해 12월 27일 3개관에서 먼저 공개된 '기생충'은 지난 1월 10일 일본 전역에 확대 개봉했다. 처음엔 5위로 출발했지만 지난 달 10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기생충'은 일본 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역대 외국어 영화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달 7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약 한 달 간 1108만8149파운드(한화 약 174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기존 외국어 영화 최고 흥행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1107만8861파운드)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북미 역시 마찬가지다. 약 5281만달러(한화 약 634억 원)의 수익을 벌었다. 역대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가운데 '기생충'보다 많은 매출을 올린 작품은 '와호장룡'(1억2810만달러), '인생은 아름다워'(5720만달러), '영웅'(5370만달러) 정도밖엔 없다.

사진='기생충' 포스터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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