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감독대행.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규리그 일정을 4주간 중단한 프로농구 2019-2020시즌은 오는 29일 재개될 예정이다. 중단 이전 일정으로는 이달 31일 정규리그가 끝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계획보다 약 1개월 정도 정규리그 종료가 미뤄졌다. 따라서 플레이오프(PO)는 기존의 6강, 4강전 5전 3승제와 챔피언결정전 7전 4승제 방식을 축소해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3전 2승제와 5전 3승제 또는 단판 승부와 3전 2승제로 치르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하위인 10위 고양 오리온(13승 30패)의 경우 PO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6위 부산 KT 소닉붐(21승 22패)과 8경기나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리온 입장에서 재개 이후 남은 경기들은 여러 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남은 경기들에서의 분위기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추일승(57) 감독이 지난달 19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하면서 지휘봉은 갑작스럽게 김병철(47) 감독대행에게 맡겨졌다. 김 감독대행은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들이 자신이 해야 할 때 못 해주고 있는 부분이 있다. 경기가 급박하게 돌아갈 때나 지고 있을 때 특히 주춤한 경향이 있더라”며 “사실 팀이 하위권이고 6강 진출도 멀어 보이지만 그래도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그 재개 이후 남은 경기들에서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대행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제가 과거 대구 동양 오리온스에서 경험한 공격 농구를 현재 팀에서도 해보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두고는 “이전까지만 해도 리그 관중 수가 많이 올라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갑자기 그 열기가 꺾였다”고 안타까워하며 “앞으로 빠른 농구를 하는 팀이 많아지고 접전으로 전개되는 경기도 많아진다면 팬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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