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실상 '제로금리' 선언...한국은?
美 사실상 '제로금리' 선언...한국은?
  • 조성진 기자
  • 승인 2020.03.16 10:30
  • 수정 2020-03-16 14:47
  • 댓글 0

미 연방준비제도, 사실상 '제로금리' 선언
한은 임시 금융위서 금리 조정 여부 결정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인하해 한국은행 금통위가 주목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1%p 낮춘 0.00%~0.25%로 인하했다.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이르면 16일 또는 17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조정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경제·금융 특별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금융 대응책으로 '전례 없는 대책'을 주문했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연준의 최근 잇단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하면서 이와 같은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한은은 곧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0.50%p~0.75%p까지 대폭 인하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이번 조치로 글로벌 정책당국, 특히 통화당국들에게는 명확한 가이드가 되었다”며 “미국에 이어 캐나다, 호주, 영국까지 인하 행렬에 동참해 한국은행도 수수방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은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0.25%p 인하는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고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0.50%p 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p 인하)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월(0.75%p 인하)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인하를 큰 폭으로 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차후 리스크를 염두해 금리를 0.25%p 수준으로 우선 인하하고 차후 동향을 살펴 추가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급격한 금리인하 시 자본유출 우려가 있는 데다 추가 정책 여력을 남겨둬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를 강행한다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이나 금융불균형 경계로 0.50%p 이상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어렵지만 최소한 0.25%p 인하와 더불어 정책기조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3일에 이은 두번째 조치로 오는 17일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단행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p 내린 바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커뮤니티를 훼손하고,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다"면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경제 데이터는 미 경제가 도전적 시기에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누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을 언급하며 "아주 행복하다. 이는 큰 걸음이고 그들이 해내서 아주 기쁘다"면서 "연준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대폭적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1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금리를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 연방준비제도는 현명해져야 하고 금리를 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한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달러(약 852조6000억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7000억달러 양적완화 재개에 대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면서 "그들은 거기서 시작하기로 했고 이는 정말 좋은 뉴스다. 미합중국을 위한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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