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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이달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카카오가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반대 진영에 서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이번 주총 이후에 대비해 지분을 경쟁적으로 매입하는 가운데 카카오의 지분 매도가 향후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 구도에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이하로 떨어뜨렸다. 구체적인 매각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며 "세부 매각내역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가량을 추가 매집해 2%에 육박하는 한진칼 지분을 보유했었다.

당시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지분 매입 사실이 주목받으며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조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따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 간 공방전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2%)를 제외하면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 지분(22.45%)과 델타항공(14.9%), GS칼텍스(0.25%) 등을 확보한 상태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가 의결권 행사를 놓고 안건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들이 보유한 3.8%는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6.49%), KCGI(17.84%), 반도건설 계열사들(13.30%)을 더해 37.63%의 지분을 확보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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