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송진현] 전파력이 매우 강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외부활동 자제로 인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 경제가 사실상 마비될 정도의 고약한 전염병이다. 1945년 대한민국 해방 후 그 파급력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염병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비록 치사율은 낮다고 하지만 5000만 국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살얼음판을 걷듯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살아가고 있다. 직장인들이 아침에 출근하면 창궐하는 코로나를 의식해 "밤 새 안녕하셨느냐"는 인사말을 건넬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포스런 존재가 됐다.

코로나 영향으로 아웃도어 소비생활이 멈추다시피하며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고, 기업들도 업종을 불문하고 하루가 다르게 경영 악화에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기업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올해 생존전략을 짜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코로나 피해가 좀 더 심한 곳으로 눈을 돌려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주인공들이 나타나 공포에 질린 우리 사회에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금융계에선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 피해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도록 금융사 CEO로서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손 회장은 16일 150여명의 우리은행 직원을 대전과 전북의 신용보증재단에 파견했다. 이들 직원들은 그곳에서 코로나 피해기업에 대한 재단의 보증서 발급업무를 지원한다. 손 회장은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신용보증재단과 연계된 여신지원을 받는데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례적으로 은행 직원들을 외부기관에 파견하는 결정을 내렸다.

뿐만 아니다. 손 회장은 최근 경기도 안성 소재 그룹 연수원을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키로 했다. 코로나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시설이 턱 없이 부족해진 상황을 감안해 자발적으로 자사 연수원을 내어놓음으로써 정부의 코로나 극복의지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4000억원의 긴급 지원 자금을 책정한 우리금융그룹은 착한 임대인 캠페인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 우리은행 소유 건물에 입점한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5개월간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월 임대료의 3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건물주들에 대해서는 대출금리와 수수료 등을 우대해준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코로나 초기 단계인 지난 2월13일 그룹내 주요 부서원들이 참여한 코로나 TF팀을 구성해 그룹 내부의 대응방안을 구축함과 아울러 다른 한편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대구지역 의료인들에게 도시락 서비스를 해줬고 대구-경북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생활 필수품도 제공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전방위적은 노력을 펼치고 있는 중이댜.

손 회장은 지금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DLF 사태로 자신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지난 8일 징계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문책경고 등에 대한 취소청구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만약 법원에서 징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예정된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무산될 수 있다. 

사정이 이쯤되면 손 회장으로선 코로나보다도 자신의 거취에 더 신경이 쓰일만 하다. 보통 머리가 아프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손 회장의 마음은 온통 코로나 극복에 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그 피해가 워낙 광범위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다른 기업의 CEO들도 코로나 극복에 적극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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