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타벅스, 1월부터 2월까지 DT 주문 건수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국내 코로나19 DT 선별진료소, 외신에서 칭찬 쏟아져
지난 8일 오후 대구에 위치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언택트 소비의 일종인 ‘드라이브 스루’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밖에 나서지 않고 차 안에서 서비스를 취하는 드라이브 스루는 음식구매부터 진료까지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드라이브 스루(DT)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스타벅스 DT는 드라이브 주문 공간을 통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3년 커피업계 최초로 DT를 선보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기준 전국 1328개 매장 중 약 240개 지점을 드라이브 스루로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DT 판매가 증가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말부터 3월 초까지 최근 3주간 ‘맥드라이브’ 매출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객단가도 늘어나 맥드라이브에서 인당 평균 구매액도 동기간 약 12% 올랐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대면접촉을 꺼리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맥드라이브에서 가장 많은 대량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활어회 '드라이브스루'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했다. / 포항시 제공

DT를 이용해 수산물도 즐길 수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14부터 15일까지 이틀간 호미곶 해맞이 광장 및 구룡포해수욕장 입구에서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어류 수출길이 제한되고 국내 소비까지 얼어붙은 어업인을 돕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시간만에 강도다리 회 3000마리가 동나고 이틀간 2만원짜리 활어회 도시락 800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DT는 의료계에서도 각광받는 제도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서 환자들은 자동차에 탄 채로 창문을 통해 접수부터 문진, 검진, 수납, 검체 채취의 과정을 거친다. 이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난 2월 경북 칠곡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영남대병원, 세종시보건소 등으로 확대됐다. DT 선별진료소는 환자가 의료진 및 진료소를 방문한 사람들과 대면접촉을 최소화해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방호복 같은 물품 소모도 대폭 아낄 수 있다. 검사 시간도 기존 1시간에서 10분으로 줄여 효율성도 높다. 현재 전국엔 코로나19 검사 확대를 위해 약 70여 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드라이브스루'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 스타벅스 제공

해외에서도 국내 DT 진료소에 대한 관심이 크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한국식 선별진료소를 본뜬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그 효율성을 인정한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드라이브스루 등 국내 코로나 검사와 관련해 “코로나19 대응조치를 배우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후죽순 증가하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드라이브 스루와 관련한 안전사고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진입하다 건축물에 부딪히는 사고, 매장 커브길에서 돌아 나오다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매장으로 인·아웃하는 차량이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한 고객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려다 카페로 돌진해 손님 4명이 부상을 입고 실내 집기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드라이브 스루 모든 매장에 진입과 출차 시 시야 확보를 용이하게 하는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라면서 “도로 반사경 설치, 보행자 통행에 위협되지 않는 유연한 볼라드 설치, 주행로 구간 과속 방지턱 설치, 출차 경보장치, 매장 앞 보행자 주의 표지판 등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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