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정용 기자] “모든 치료비는 목사가 지불하도록 얼른 입법해라. 말 참 안 듣는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때문에 교회 예배를 자제해달라는데도 불구하고 바득바득 예배를 강행하는 자들의 행위는 기실 지들이 믿는다는 신을 욕보이는 작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개신교회들이 밀집 예배 등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SNS 등에서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이다. 이보다 더 과격한 내용도 늘고 있다. 전체 공동체의 운명을 무시한 채 자신들이 속한 집단만을 위한 일부 종교단체의 이기주적 행동에 대한 분노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도의 종교시설 집회 자제 요청에 따라 온라인예배가 늘었지만 여전히 27곳의 교회가 밀집 집회예배를 진행하는 등 일부 교회에서 감염예방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지난 15일 도와 시·군 공무원 3천95명을 동원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6578개 교회 가운데 60%인 3943개 교회가 영상으로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주보다 11.2%p 증가한 것이다.

도는 집회예배를 진행한 교회를 대상으로 ▲참가자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2미터 이상 거리 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 소독 여부 등 감염예방수칙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겨ㅛ회에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발열체크기 미사용 521곳(19.8%) ▲마스크 미착용 138곳(5.3%) ▲손 소독제 미비치 9곳(0.3%) ▲예배 이격겨리 미준수 27곳(1%) ▲소독 미실시 80곳(3%) 등이다.

특히, 교회 27곳이 이격거리를 유지하지 않는 등 감염예방수칙 준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들 교회에 대해 해당 시·군과 협력해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이행하지 않을 때 종교집회 제한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집회예배를 실시하는 교회가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예배장소가 협소한 곳은 예배를 나누어 실시하고 마스크 미착용 신도는 귀가조치 하라고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교회에서 발열체크기 구입과 소독 지원을 요청할 경우 도와 시·군에서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16일 현재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하루 사이 46명,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등 확진자가 여러 명 발생했다. 교회 집단감염으로만 지금까지 7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교회가 협조적으로 방역조치를 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며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감염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번 시·군 조사결과를 토대로 확인된 6578개 교회를 대상으로 방역관리를 하고 있다.

최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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