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미국 등지에서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경제지 머니 보이스(MONEY VOICE)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연기를 언급했는데 아무래도 사태는 좀 다른 것 같다”며 “실제로는 이미 올림픽 개최 중지가 결정됐고, IOC가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JOC)와 아베 신조 총리에게 통보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올림픽 취소 사실을 지금 공표하면 패닉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발표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5월에 공표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연기가 아니라 취소이며, 대회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정대로라면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도쿄올림픽 연기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는 예정대로 대회를 치른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도 회의론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 호치가 1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500명 가운데 전체의 62%가 '개최를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아예 중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19%로, 연기 또는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81%로 조사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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