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철의 금융 오디세이] 주식은 공포에 휩싸였을 때 사는 것
[신세철의 금융 오디세이] 주식은 공포에 휩싸였을 때 사는 것
  • 편집자
  • 승인 2020.03.17 10:25
  • 수정 2020-05-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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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공포로 주식 거품이 삽시간에 파열
주식 내재가치를 냉정하게 판별하면 큰 기회일 수도

‘코로나19 사태’로 추락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바닥은 과연 어디일까? 실물자산이든 금융자산이든 자산 가격은 객관적 내재가치와 주관적 기대가치가 어우러져 결정된다. 주식이나 채권의 내재가치는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가치는 시장심리 변화, 군집본능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

시장이 두려움으로 휩싸이면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낮아지고, 탐욕으로 달아올라 거품이 팽창하면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높아진다. 탐욕과 두려움을 냉정한 시각으로 조율하면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부화뇌동하다보면 내재가치와 주관적 기대가치를 비교하지 못하여 엇갈린 매수·매도 선택을 한다.

주식의 객관적 내재가치(intrinsic value)는 주당 예상 순이익을 금리로 할인한 현재가치를 의미한다. 거품은 주관적 기댓값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 변화에 따라 순간순간 변동한다. 기업의 가치가 아침저녁 짧은 시간에 변동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주가가 시시각각 출렁이는 까닭은 투자자들의 주관적 기대가치가 쉴 새 없이 바뀌어 가기 때문이다.

어떤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계속 상승할 것 같은 기대감을 유발해 다른 투자자들까지 몰려들게 하여 당해 자산의 가격을 상승시킨다. 군집본능이 강한 사회일수록 기대심리가 들쭉날쭉하며 가격변동폭도 커진다. 거품(bubbles)은 그 결과 발생하는 시장가격과 내재가치와의 괴리를 말한다. 시장참여자들의 탐욕이 커지면 커질수록 대상 자산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맹신하는 까닭에 기대가치가 커지며 거품은 점점 더 팽창하게 된다.

투기적 거품(speculative bubbles)은 어떤 자산의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시장이 애써 외면하려는 분위기에서 생성된다. 투자자들이 내재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바보들은 자신이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더 심한 바보들(greater fools)’이 뒤이어 나타날 것이라고 맹신하기 쉽다. 욕심 많은 바보들이 더 많이 나타나는 시장에서 거품은 크게 팽창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내재가치 1만 원짜리 주식을 1만 2000 원에 사들이는 것은 누군가 자신보다 더 높은 1만 3000 원, 1만 5000 원에 매수할 바보들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욕심이 많다 보면 2만 원, 3만 원으로 매수할 더 심한 바보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하면서,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까닭에 거품 팽창은 어느 순간까지 계속된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 점점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막차에 탔다고 겁을 먹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두려움에 휩싸여 우왕좌왕하는 것이 대다수 바보들의 생리다. 작용이 클수록 그 반작용 또한 커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다. 탐욕이 클수록 그 뒤에 오는 두려움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까닭 없이 위엄을 부리고 으스대던 인사일수록 상황이 뒤바뀌면 더 비굴하게 구걸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고 할 수도 있다.

갑자기 시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두려움이 일기 시작하면, 내재가치를 살피지 않고 너도나도 더 싼값에 주식을 팔려하기 때문에 거품은 삽시간에 파열된다. 거품이 크게 팽창할수록 자산의 내재가치보다 시장가격이 더 낮아지는 역거품(reverse bubbles) 현상은 수시로 반복하여 벌어진다.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이후 요즘 상황이 그렇다.

내재가치 변동과 상관없이 팽창되고 소멸되는 거품과 역거품은 기회와 위기를 엇갈리게 한다. 탐욕이 두려움을 억누르기 때문일까? 두려움이 탐욕을 압도하는 것일까? 두려움과 탐욕을 적당히 조화시키는 시각과 선택이 성공투자의 첩경이지만 탐욕과 두려움이 눈을 가려 거꾸로 행동하기 쉽다. 위기가 커질수록 기회도 커진다.

더구나 내재가치에 대한 판단 기준이 없으면, 가격이 오를 때는 더 오를 것 같고, 내릴 때는 더 내릴 것 같은 조바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다 보면 시장이 탐욕에 휩싸여 주가가 달아올랐을 때 덩달아 사고, 두려움에 떨어 주가가 폭락할 때 따라서 팔기 쉽다. 사야 할 때와 팔아야 할 때가 뒤바뀌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

시장을 멀리서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탐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급등락에 따른 위기를 벗어나 초과수익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지금 시장은 과연 어떤가?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 큰 기회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한스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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