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 이드리스 엘바./영화 '다크타워: 희망의 탑' 스틸.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가운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가 공공장소 폐쇄를 결정했다. 할리우드 대작들 역시 저마다 촬영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뉴욕은 1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를 기해 중소형 극장과 콘서트장을 비롯,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등의 휴업 조치를 내렸다. LA의 경우 31일까지 주요 오락 시설에 대한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극장이 집단으로 문을 닫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17일부터 뉴욕의 모든 극장과 콘서트홀, 나이트클럽의 문을 닫도록 명령한다”며 “식당과 주점·카페도 포장·배달을 제외한 실내 영업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닫는 곳들은 뉴욕의 심장부와 같은 곳들이지만 우리 뉴욕시는 전례 없는 위험에 처했다. 전시 상황과 같은 마음으로 대처해야 한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도 차질이 생긴지 오래다. 배우 우 톰 행크스를 비롯 유명 배우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블 ‘토르’에서 헤임달 역을 맡았던 할리우드 배우 이드리스 엘바는 17일 “오늘 아침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는 괜찮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확진 판정 후 지금까지 격리돼 있다”며 “여러분은 집에 머물며 현실적으로 지내라.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계속 소식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현재 상황과 함께 아내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왕좌의 게임’ ‘위쳐’ 등에 출연한 노르웨이 배우 크리스토퍼 히뷰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위쳐2' 제작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영화 ‘007 퀀텀 오브솔러스’에 본드걸로 출연한 배우 올가 쿠릴렌코는 지난 16일 확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올 4월께 배우 유연석과 프랑스 영화 ‘고요의 아침’을 촬영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제작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앞서 배우 톰 행크스, 리타 윌슨 부부는 지난 11일 할리우드 배우로는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렸다.

코로나19가 할리우드를 덮친만큼 메이저스튜디오들은 제작 중이던 작품의 촬영을 중단 및 연기했다.

워너브러더스의 ‘신비한 동물사전3’ ‘더 배트맨’과 마블 ’팔콘 앤 윈터솔져‘가 촬영을 중단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제작을 중단한다고 공식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인어공주‘를 비롯해 ‘더 라스트 듀얼’을 비롯 ‘나이트메어 앨리’ ‘상치 앤 레전드 오브 렌 링즈’ ‘피터팬과 웬디’ 등 제작이 모두 연기됐다. 이 밖에도 ‘미션 임파서블7’, ‘매트릭스4’ 등이 촬영 연기 소식을 전했다. 사실 상 모든 영화 제작이 ‘올스톱’된 상태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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