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시즌이 시작되면 달성 가능한 대기록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테랑인 이동국(41ㆍ전북 현대)과 염기훈(37ㆍ수원 삼성)은 나란히 리그 첫 '80(골)-80(도움)클럽'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24골 77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3개만 보태면 K리그 최초로 80-80클럽 기록을 세운다. 물론 도움 3개도 쉽지 않은 과제다. 그는 지난 3개 시즌에서 총 11개의 도움을 올렸다. 시즌 평균 3.67개의 도움이다. 불혹을 훌쩍 넘은 터라 출전 경기 수가 이전보다 줄어든다면 도움 3개 달성도 장담할 순 없다.

이동국은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지금의 전북 구단에 이르기까지 무려 22년을 뛰며 리그 ‘최고령 축구 선수’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가 ‘롱런’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단잠’이다. 전북 구단의 한 관계자는 과거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들 중에서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예민한 선수들이 많은데 이동국의 경우 잠을 굉장히 잘 자는 편이다. 때문에 경기 후나 부상 후에도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적인 일정이 있지 않는 한 훈련 전 단잠을 취하곤 한다. 그래서 훈련 집중도도 높고 그게 실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의 경우 득점이 관건이다. 그는 통산 73골 106도움을 기록 중이다. 다가오는 시즌 7골을 넣어야 80-80클럽에 가입한다. 그는 최근 3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6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들보다 분발해야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50-50클럽’ 가입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울산 현대의 이근호(73득점 49도움)와 윤빛가람(47득점 41도움), 대구FC의 데얀(189득점 45도움), 전북의 이승기(42득점 48도움) 등이 50-50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프로축구 역사상 14명만이 달성한 400경기 출전 기록도 관심사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조국(380경기), 전남 드래곤즈의 최효진(399경기), 부산 아이파크의 강민수(394경기), 포항의 김광석(382경기)은 통산 400경기 출전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팀 통산 기록 부문 역시 흥미롭다. 올 시즌 K리그1(1부)로 승격한 부산 구단은 리그 통산 480승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20승을 더 거두면 울산, 포항, FC서울에 이어 4번째로 통산 500승을 달성한다. K리그2(2부) 전남은 통산 292승으로 8경기만 더 이기면 팀 통산 300승을 채운다.

승강제가 도입된 지난 2013시즌 이후 K리그1에서 거둔 승수만 보면 전북이 통산 154승으로 승리가 가장 많다. 이어 울산(119승), 포항(113승), 서울(110승), 수원(105승) 순이다. K리그2에서 승수는 부천FC 1995와 FC안양이 나란히 88로 가장 많고, 수원FC(79승)가 그 뒤를 잇는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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