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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반대를 권고한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의 보고서를 두고 ‘객관성 문제’를 제기했다. 

17일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 의안분석 보고서 관련 한진그룹 입장'을 내 "권위있는 의결권 자문 기관과는 반대 결론 내린 서스틴베스트는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의 보고서는 국내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의안분석 결과와는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KCGS와 ISS는 한진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의견을 냈으며, 3자 주주연합의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 또는 대부분 반대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사 선임의 건에 있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의 주주제안에는 모두 찬성 의견을 낸 반면, 한진칼 이사회의 경우 일부 반대, 나머지는 ‘주의적 찬성’을 권고했다.

한진그룹은 "형평성 잃고 주주연합 쪽으로 편향된 서스틴베스트의 자문 내용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한진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인 박영석 후보의 경우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이력 때문에 이해상충에 따라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지만 3자 주주연합의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의 경우 포스코와 푸르덴셜생명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며, 함철호 비상무이사 후보도 항공경영분야 종합 컨설팅 회사 대표이사, 구본주 사외이사 후보 또한 반도건설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에서 재직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이 같은 '이중성'을 지적하며 "서스틴베스트는 명확히 3자 주주연합 쪽으로 기울어진 일방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자문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의 중립성도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초대회장, 강성부 KCGI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올해 2월 14일과 17일에 한진칼과 KCGI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고, 공개토론회가 성사되지 않자 2월27일 공개 질의했다. 또한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초 이례적으로 ‘2020 정기주주총회 시즌 프리뷰’라는 보고서를 내며 한진칼 흠집내기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과연 서스틴베스트가 공정성이 생명인 의결권 자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에 합당한 중립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음. 오히려 사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에 합세해 한진그룹을 흔드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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