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정, 24일까지 휴장 연장
경정 경주 모습. /경륜경정총괄본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스포츠 대부분이 멈춘 상태다. 수상 스포츠 경정도 2002년 개장 이후 이례적인 긴 휴장기를 맞았다.

애초 동절기 경정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1월 마지막 주부터 4주 동안 휴장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8일까지 연장했다.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로 24일까지 또 한 번 연장을 결정했다. 재개장을 앞두고 경정팬들이 확인해야 할 사항을 점검해 본다.

오랫동안 미사 경정장 수면을 떠나 있던 선수들의 실전 적응력이 가장 큰 변수다. 그동안 통상적인 휴장기는 2∼3주였고 길어야 한 달이었다. 올해는 두 달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매주 출전해도 모터와 코스 배정, 날씨 변화에 따라 경기력 편차를 보이는 게 경정이다. 장기간 실전 경주를 소화하지 못했다면 몸의 반응 또한 무뎌진다. 체중 관리 역시 이변 요소다. 긴장이 풀려 식욕을 억누르지 못한다면 금세 불어난다. 경주를 앞두고 무리하게 감량할 경우 컨디션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개장 후 첫 회 차 출전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정훈련부터 더욱더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감염 우려로 휴장기 영종도 훈련원과 미사 경정장에서 연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 경험이 많이 부족한 신예 선수는 선배들과 비교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선입견이 배당으로 이어지기에 여러 가지로 신경 쓸 게 많다. 당회 차에 호성능 모터나 유리한 코스를 손에 쥔 막내들이 흐름을 뒤집을 수 있고 느슨해진 선배들을 상대로 일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승부 의지를 내비치는 전력을 눈여겨본다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휴식기를 가지면서 수면에 투입되는 모터 또한 가동되지 않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기계가 정상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오랫동안 대기만 하던 상황이라 모터 체크가 필요하다.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모터도 ‘돌다리도 두르려 본다’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중하위권에 머물던 모터도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의 정비 능력에 따라 기력 변화를 보인다. 모든 게 정상 궤도에 올라설 때까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올해 1월 데이터를 비롯해 원년부터 경주를 관람해온 팬들이라도 휴장기가 길었던 만큼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추리에 나서야 한다”며 “전문가들과 팬들이 재개장을 목 빠지게 기다려 왔으나 오래 숨죽이고 활약하지 못한 선수들의 입상 갈증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둑의 복기가 중요하듯 휴장기가 끝날 때까지 지난 경주를 되짚어 봐야 한다. 장점을 더욱더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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