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은 17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유로2020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을 강타하면서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인이 기다리던 축구 축제 유로2020이 '유로2021'로 1년 연기됐다. 유로2021은 2021년 6월11일부터 7월11일까지 열린다.

유럽축구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로 시름하고 있다. 세리에A는 일찌감치 중단됐고, 선수의 감염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스페인 역시 마찬가지다. 이강인이 속한 발렌시아는 선수단의 35%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현재 휴식기인 라 리가가 재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밖에도 독일의 분데스리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프랑스의 리그앙 등 유럽 5대 빅리그가 모두 코로나19로 멈췄다.

각 국가별 프로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도 차질을 빚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대회는 이미 각국의 리그 일정을 감안해 스케줄을 잡았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뒤엉키면서 조정이 쉽지 않게 됐다.

결국 UEFA는 17일 긴급회의를 열고 앞으로 일정을 논의했다. 일부에선 유로2020의 12월 개최설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 경우 다음 시즌 리그 일정에 타격을 준다. 

고심 끝에 UEFA는 1년 유예를 선택했다. 이번 유로2020 대회는 UEFA 60주년을 기념해 단일국이 아닌 13개국 도시에서 분산 개최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스위스, 잉글랜드 등 전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면서 UEFA의 원대한 꿈은 물거품이 됐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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