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총장 방역 총력, 열화상 카메라 등 증상 확인 강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김준희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주총)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사옥이 아닌 수원에서 개최하는 등 많은 변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서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함에 따라 참석 인원도 크게 줄었다.

18일 삼성전자는 오전 9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약 28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RAM,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부문은 QLED 8K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IM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으며, 준법·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사내이사 2명 선임 등 3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 후보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개최해 왔지만 2018년 액면분할 후 처음으로 열린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대폭 증가하면서 1000여명이 제 때 참석하지 못하는 등 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새 장소인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는 지난해 3월 개관한 곳으로 좌석은 2000석 규모로 기존 서초사옥보다 2배 이상 커진 규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1만274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해 왔던 만큼 더 많은 주주들의 참여를 위해 이전보다 넓은 장소로 주총장을 선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장소를 넓혔음에도 주주들의 참석은 예전만 못했다. 1000여명이 몰렸던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주주들의 외출이 줄었고 전자투표제 도입과 장소를 수원으로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도 도입했다. 전자투표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전자투표제 참여를 독려했는데, 코로나19 여파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을 예방하고 주주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감염 우려가 지속되자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장 입구에서부터 출입 전 손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 등을 설치해 주총 당일 주주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주와 발열·기침 증세가 있는 주주는 출입을 제한시켰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의료진도 외부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수원컨벤션센터를 무균 건물로 관리해 왔다”며 “충분한 거리 유지를 위해 주주 분들의 좌석을 두 칸씩 띄어 안도록 했으며 지정좌석으로 운영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