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KCGI, 조현아, 반도건설), 이른바 '3자 연합' 측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해 의결권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의견에 대해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3자 연합은 18일 오전 'ISS 등 일부 의결권 자문사 권고 관련한 주주연합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합 측은 "최근 ISS 등 일부 의결권 자문사들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에 대해 제시한 의견은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근거 없이 뒤집은 것으로서 객관성을 상실한 편향된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진그룹 측은 경영컨설팅업체 서스틴베스트가 낸 의안분석 보고서에 대해 "국내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의안분석 결과와는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KCGS와 ISS는 한진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의견을 냈으며, 3자 주주연합의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 또는 대부분 반대 의견을 냈다"며 "형평성 잃고 주주연합 쪽으로 편향된 서스틴베스트의 자문 내용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3자 연합 측은 ISS 등 일부 의결권 자문사들이,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상 이사결격사유에 명백히 해당되는 한진칼 측의 조원태, 하은용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을 낸 것은 해당 자문사 스스로의 기준에 어긋난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사외이사 후보들의 경우, 주주연합이 누차 밝혀온 경영 불개입 입장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의문을 제시하면서, 정작 오너 경영 체제하에서 독립성에 훨씬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한진칼 측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는 의결권 불행사를 권유하지 않은 것은 심히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고 했다.

3자 연합 측은 이사결격사유와 관련해 제안한 정관 변경안은 지난해 3월 ISS 스스로가 찬성을 권고했던 국민연금 주주제안인 '횡령, 배임자의 이사자격 제외' 조항과 동일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권고안에서는 위 변경안이 ISS의 내부 기준 과 일부 문구가 일치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 부결을 권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은 리베이트 의혹 등으로 횡령, 배임과 관리책임 등 주주가치훼손의 우려가 있는 조원태 후보를 적극 배려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것"이라며 "오너 경영자인 조원태 이사 후보를 위시한 현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주주연합의 이사후보들을 이사로 선임해 전문경영, 투명경영을 이뤄내는 것만이 현재 심각한 한진그룹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대책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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