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래푸 124㎡ 16억5000만원→14억9000만원
전문가 “마용성 시작으로 서울 전지역 확산 가능성” 제기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서울 집값이 점차 꺾여가는 모습이다. 강남에서 시작됐던 '급매' 출현은 강북의 대표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호가가 1억~3억원까지 빠진 것은 기본이고, 전고가 대비 실거래가가 5억원 이상 내려간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약세장이 서울 전반적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래미안첼리투스아파트' 124㎡는 지난달 27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35억8000만원과 비교해 8억원 낮은 수준이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이하 전용면적)가 지난달 14억9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16억5000만원(9층), 올해 1월 16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6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용산구에서는 전고가 대비 8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의 매물이 나왔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A㎡ 주택형은 지난달 27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의 직전 신고가는 지난해 10월 35억6000만원이다.

성동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래미안옥수리버젠' 59㎡는 지난달 22일 11억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 12억6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빠졌다. 현재 실거래가 수준인 11억 초중반대에 호가가 형성된 상태다.

이들 지역은 집값 상승폭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감정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용산구는 12월 0.87%에서 1월 0.30%, 2월 0.15%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살펴보면, 마포구가 '0.72%→0.42%→0.25%', 성동구는 '0.87%→0.30%→0.15%'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이달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주간 상승률도 저점에서 머물고 있다.

이미 강남3구는 지난 달부터 집값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런 하락세는 점차 서울 전역으로 퍼져갈 전망이다.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지역이 안정을 찾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며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의 상승세를 주도하던 강남3구나 마용성 지역이 점차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인근 지역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코로나로 인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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