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폭, 눈에 띄게 감소
서부 대표상권 대학가, 4월 초부터 학생들 보일 듯
퇴근길 공덕역 인근 상권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인파로 가득했던 신촌거리 일대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이다./사진 조성진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서부 대표상권 소상공인들에게 올해 겨울은 유독 혹독했다. 지난 10일 방문한 신촌·홍대·상암 일대 상권은 코로나19 확산과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으로 생기를 잃은 듯 보였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서부 대표상권이 곧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믿음은 굳건했다.

◆ 비대면·온라인 강의로 학생들 발길 끊긴 서부 대표상권

신촌거리는 한눈에 보기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식당, 카페, 뷰티숍 등은 대부분 정상영업을 하며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학생들과 외국인 관광객 등 인파로 가득찼던 신촌역~U백화점 사이 지하통로 역시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해당 백화점 내 한 의류매장 직원은 "아무래도 지금 분위기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인근에서 일식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한 영세상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님들이 너무 많이 줄었다"며 "인근 대학들의 개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앞에서 붕어빵과 호떡 등을 판매하는 한 영세상인은 "최근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대역 근처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을 돕는 인포메이션센터 안내요원은 "이대 쪽은 3월 초부터 거의 외국인의 발길이 끊겼다"며 "신촌일대 상권은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등 서부 대표상권에 위치한 대학들이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사진 조성진기자

특히 연세대학교 정문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과 외부인들의 건물 내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예방 수칙 플래카드를 걸었다. 이화여자대학교 등도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을 정문 앞에 게시했다.

서부 대표상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은 지난 16일 개강을 했다. 다만 대면 수업시 강의실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3월 말까지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 중이다. 각 학교는 "비대면·온라인 수업 기간이 코로나19의 진행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강 자체를 추가 연장한 대학교도 있다. 추계예술대학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개강을 2주 추가 연기한다"며 개강일을 30일로 안내했다.

◆ 약국과 딜리버리 서비스는 흥행

코로나19 확산에도 약국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촌 상권의 한 약국 점원은 손님들로 매장이 가득 찬 상황에 대해 "약 처방전을 오전부터 기다렸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상암동에 위치한 한 약국은 마스크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긴줄이 인근 초등학교 정문까지 이어졌다. 마스크 구매를 위해 약국을 방문했지만 약국 측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 발걸음을 돌리는 노인들도 있었다.

대면방식보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 딜리버리 서비스 배달원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분주히 움직였다.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지난 2일~15일 주문량은 전월 대비 9.1% 이상 증가했다. 요기요 역시 2월 10일∼3월 8일 배달 주문량이 직전 한 달 대비 27% 증가했다.

대면 결제가 감소한 만큼 비대면 결제는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 등 8개 카드사의 온라인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월 첫째 주(3∼9일) 2조920억원에서 둘째 주(10∼16일) 2조1111억원으로 0.9%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된 2월 셋째 주는 2조2817억원으로 전주 대비 8.1% 증가했다.

◆ 퇴근시간 조금씩 활기 찾아가는 공덕 상권

회사 사무실이 밀집한 공덕역 일대는 퇴근시간 이후 조금씩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공덕역 인근에서 소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주인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퇴근시간 이후 손님들이 찾아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공덕역 인근 B 돼지고기 전문식당은 퇴근시간 이전부터 긴 대기줄을 기다려야 겨우 입장 할 수 있었던 유명 맛집이다. B 식당은 지난 10일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까지 테이블이 약 3분의 1 가량 채워진 모습이었지만 이후 손님들로 하나 둘 자리가 채워졌다. 식당 직원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찾아주는 편이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는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공덕역 인근 B 돼지고기 전문식당은 퇴근시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 조성진기자

확진자 감염을 막기 위한 자발적인 운동도 있다. 홍대클럽투어협회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임시 휴업을 했다. 신촌역 인근 한 영어학원은 입구에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매일 소독을 진행하고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해 1주 지속 효과가 있는 방역을 정기 실시한다"라고 안내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84명 늘어난 832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증가폭은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골목상권의 생기를 빼앗은 코로나19가 곧 소멸되고 중·소상공인들이 다시 웃을 날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믿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이 끝나면 따뜻한 봄은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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