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각장애 고객 금융편의 위해 웹 접근성 확대
음성인식 ARS서비스·화면 낭독 프로그램 제공
국민카드, 전 상품에 점자카드 발급
신용카드업계가 시각장애인들의 금융 편의성 제고를 위해 웹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신용카드업계가 금융거래에 불편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의 이용 편의성 확대를 위해 점자카드를 발급하고 음성인식 ARS 서비스, 화면 낭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웹 접근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대부분 카드사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발급 신청할 수 있는 점자카드를 몇몇 상품으로 제한한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도 음성인식 ARS서비스를 운영해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카드는 앞서 지난 2010년부터 업계 최초로 음성인식 ARS서비스를 시행했다. 이용자는 ARS서비스 메뉴를 찾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음성으로 원하는 ARS서비스를 말하는 즉시 이용할 수 있다.

한도, 결제대금, 포인트 등의 고객이 자주 찾는 정보도 자동 연결해 ARS서비스 이용 시 미리 안내해주는 프리 인폼(Pre-infor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미 등록된 휴대전화번호 등으로 회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CID(Caller-Identity)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ARS서비스 이용 시 따로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같은 신용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롯데카드는 콘텐츠 식별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위해 홈페이지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 리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장애인, 고령자 등의 정보 취약계층이 홈페이지와 앱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웹접근성(WA)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마우스 이용이 불편한 고객들을 위해서 키보드로 메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웹접근성 심사기준도 준수했다.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년 인증을 갱신하고 있었다.

삼성카드 역시 장애인용 스크린 리더(화면 낭독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홈페이지 접속 시 음성 안내를 지원하며 ARS 전화 상담 및 장애인 전용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도 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때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들을 음성으로 출력해주는 화면 낭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처럼 시각장애인들이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카드사에서 특정 상품에 한해 점자카드를 발급하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금융서비스가 차별받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점자카드는 상품명, 유효기간, 카드번호, CVC값 등의 카드정보가 점자로 표기돼 시각장애인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여준다.

현재 우리카드가 ‘카드의정석 SHOPPING’, ‘카드의정석WOWRI’, ‘All For Me 카드’, ‘ONLY 나만의 카드’, ‘카드의정석 DISCOUNT’, ‘카드의정석 POINT’ 등 신용카드 6개 상품과 ‘카드의정석 SSO3 CHECK’, ‘카드의정석 POINT CHECK’ 등 체크상품 2개를 포함 8개 상품에 점자카드 발급을 지원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점자카드를 출시해 발급된 누적 점자카드는 총 1만8000매로 집계됐다. 점자카드 발급 가능한 상품은 ‘신한카드 Deep Dream’, ‘신한카드 Deep Dream 체크’, ‘신한카드 Hi-Point’, ‘신한카드 LOVE’ 등 총 4종류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도 4종의 점자카드를 발급한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2개에 그쳤다.

유일하게 국민카드만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전 상품에 대해 점자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시각장애 고객들의 카드 관련 업무 편의 제공 및 금융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점자카드 발급신청이 있을 경우 상품에 제한 없이 발급하고 있다”며 “카드발급 신청 시에도 이해를 돕기 위해 약관설명서를 음성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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