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행주, 공매도 비중 12.4%로 높아
공매도 제한 조치 주가에 긍정적
기준금리 인하는 부정적인 요소
공매도 제한 조치가 은행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연초 대비 은행주 주가가 30~40% 하락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6개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투자 전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800포인트(-3.17%) 내린 2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 4만2600원 대비 42.72%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2만1200원에 보합 마감했다. 연초 3만5950원 대비 41.03% 하락한 수치다.

우리금융지주는 310포인트(-4.24%) 떨어진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1만1400원 대비 38.60% 내렸다. KB금융은 800포인트(-2.68%) 내린 2만9050원에 마감했다. 연초 4만6600원 대비 37.66% 하락했다.

이처럼 은행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내놓은 6개월간 공매도 금지가 은행주 주가 반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유가증권과 코스닥, 코넥스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해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주요국 주가가 하루에 10% 안팎으로 폭락하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장안정조치를 내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월 이후 은행주는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비중이 12.4%로 높은 편”이라며 “은행주가 여타 업종에 비해 수급적 수혜를 크게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매도 제한 조치가 은행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는 상황이 뒤따라야 비로소 주가 상승을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장 마감 후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인하를 결정하자 다음 날인 17일 은행주는 6.57% 급락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0.25%p씩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지난해 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하락했는데 추가 금리 인하로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년 동기보다 15bp(1bp=0.01%p) 하락한 1.46%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9bp 내린 1.61%, 하나은행은 15bp 떨어진 1.41%, 우리은행은 8bp 내려간 1.44%를 나타냈다. 

그러나 금융지주들은 증권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폭락 장이고 은행주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이러한 주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금융당국의 금융정책과 더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감안해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우리금융 경영진은 주가 상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12일 총 1만1782주를 장내 매수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외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에도 우리금융이 올 한해 견실한 펀더멘탈(기업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계획됐던 일정이 순연 중이나 사태가 진정되면 적극적으로 국내외 기업설명회(IR) 행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6개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은행주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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