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호나우지뉴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파라과이 교도소 수감
세계 최고 축구선수 인생 하향곡선
2005년 발롱도르 수상 당시 호나우지뉴. /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때 세계 최고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린 브라질 스타 호나우지뉴(40)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뛰어난 실력 덕에 ‘마법사’로 불리며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던 호나우지뉴는 재산을 탕진하고 최근 파라과이 감옥에 갇혔다. 주문 외는 법을 잊어버린 마법사의 인생 후반기가 새까맣게 얼룩지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프로에 데뷔해 2001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에서 호나우두(44), 히바우두(48)와 함께 브라질의 5번째 우승을 이끌며 기량을 과시했다. 당시 활약에 힘입어 2003년 PSG를 떠나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로 적을 옮겨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5년엔 세계 최고 선수 영광인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FC 바르셀로나 시절 호나우지뉴. /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하지만 실력만큼이나 넘치는 흥을 자제하지 못하면서 점점 나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문란한 사생활과 잦은 구설로 팀에 해를 끼치기 시작했고, 결국 2008년 여름 도망치듯 바르셀로나를 나와 이탈리아 AC 밀란에 둥지를 틀었다. 전성기에서 내려오자 회복 불능 상태가 됐다. 선수 생활 말기 브라질, 멕시코 리그를 전전하다 급기야 도박과 사업 실패로 빈털터리 신세로 추락했고, 2018년 1월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한동안 조용하던 그가 다시 한번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달 초 친형 호베르투와 함께 위조 여권으로 파라과이에 입국했다가 호텔에서 붙잡혀 철창신세를 졌다.

교도소 축구대회에서 활약하며 건재를 알렸으나 바닥으로 떨어진 명성과 신뢰를 회복하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14일(한국 시각)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넬손 쿠에바스(40)가 교도소로 면회를 와 호나우지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근황을 전했다. 쿠에바스는 “세계 축구에서 역사를 쓴 천재에게 큰 힘을 주고 싶었다”고 면회 이유를 밝혔다. 사진 속 호나우지뉴는 여전히 웃고 있었으나 그의 화려한 시절을 기억하는 전 세계 축구팬들 마음은 타들어 갔다.

넬손 쿠에바스(왼쪽)와 호나우지뉴. /쿠에바스 인스타그램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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