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월에만 네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
트럼프 "나는 전시 대통령"
미국·캐나다 국경 일시 폐쇄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경기 부양책에도 뉴욕증시가 또다시 폭락했다./그래픽 조성진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또다시 폭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8.46포인트(6.30%) 하락한 1만9898.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2만9568.57을 기록하며 3만선을 바라보던 다우존스30 지수는 이제 2만선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전 거래일 대비 334.94포인트(4.70%) 하락한 6989.84로 장을 마쳤다. S&P50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31.09포인트(5.18%) 하락한 2398.1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또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지수의 상하 변동폭이 10%를 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현물은 물론 선물 옵션의 매매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로, 3월에만 벌써 네번째 발동됐다.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2.52% 폭락한 246.45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거래일 대비 3.23% 내려간 14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과 페이스북 역시 2.17%, 1.65% 떨어진 1093.30달러, 146.9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68.98포인트(16.03%) 하락한 361.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테슬라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 가동이 3주간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날(-18.58%)에 이은 폭락세를 이어갔다.

프리몬트를 관할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앨러미다 카운티는 이날 "카운티 행정 명령에 따라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은 최소한의 사업장 운영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테슬라 공장 가동이 3주간 중단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고객 차량 인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아마존은 22.16(1.23%) 오른 1830.00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은 최근 코로나 19 확산으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상품 주문 폭주에 대응해 "미국 내 배송 및 창고 인력으로 10만명을 추가 고용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연일 발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코로나19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1%p) 인하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한 7000억달러(약 852조6000억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 기업어음(CP) 매입기구(CPFF) 설치, 1조2000억달러(1490조4000억원) 이상의 경기부양책 추진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의 폭락세를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나는 어떤 의미에서 전시 대통령이라고 본다"이라며 "민간 부문의 물자 공급에 개입하는 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에 대해 "가장 힘든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라며 "우리는 생각보다 더 빨리 적을 물리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완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 물자 공급을 늘리는 데 필요한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물자생산법은 1950년 미국이 한국전쟁 지원을 위해 만든 법안으로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이날 미국과 캐나다는 상호 합의로 양국 간 국경을 일시 폐쇄했다. CNN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캐나다와 국경을 일시 폐쇄한 미국이 멕시코와의 국경 역시 폐쇄할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대폭락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6.58달러(24.4%) 내린 2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 역시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47.90달러(3.1%) 내린 147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종가 대비 50.88포인트(1.83%) 내린 2728.76에 거래를 마쳤다. 성쑹청 상하이정부 참사는 "중국이 샤오캉 사회(중국이 지향하는 이상 사회)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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