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전경. /상가정보연구소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배경이 되는 이태원 상권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태원 상권은 서울 상권 중 공실률이 높은 상권이고 상권에 대형 자본의 유입돼 상권의 특색을 잃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이태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4%로 서울 주요 상권 40곳 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실률과 침체된 상권의 분위기 속에도 상권을 찾는 인구는 꾸준하고 점포의 월 매출 또한 높게 나타났다.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이태원 상권을 분석한 결과 2020년 1월 기준 이태원 상권 일평균 유동인구는 13만6169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평균(30일 기준) 약 409만명의 유동인구가 이태원 상권을 찾는 셈이다.

이태원 상권 내 BAR형 주점의 월평균 추정 매출은 977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용산구 BAR형 주점 월평균 추정 매출 5774만원 대비 3997만원 높은 매출이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매출의 47.4% 비중을 차지했다. 20대의 매출도 32.9%를 기록하며 20·30대 매출이 총매출의 80.3%인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의 상권 유입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장 내 1회 방문 시 평균 결제금액도 5만8792원으로 용산구 대비 만원정도 높게 나타났으며, 계절별 매출 비율도 ▲봄(21.2%), ▲여름(27.9%), ▲가을(28.6%), ▲겨울(22.4%) 등으로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이태원 및 가로수길 상권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중하류층이 생활하는 도심 인근의 낙후 지역에 상류층의 주거 지역이나 고급 상업가가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 진행되면서 2013년 3분기를 기점으로 상가 공실이 증가했고 상가의 분위기는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며 "여기에 용산 미군 부대가 이전하며 상권의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고 이태원 상권에 대해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이태원 상권의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도 확실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점포에는 꾸준히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매출도 잘 나오고 있어, 같은 상권임에도 점포 특색에 따라 매출과 점포 유입 수요자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부연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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