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FRS17 시행 시기 2023년으로 1년 연장
보험업계 "대비할 수 있는 시간 생겨 긍정적"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된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탁지훈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이 당초보다 1년 연기되면서 보험업계가 한시름 놨다. 보험사들은 IFRS17이 도입되면 재무적 영향이 커 자본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데 시간을 벌게 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IFRS17 시행 시기를 2023년으로 결정했다. 앞서 IFRS17이 논의될 때는 2021년 도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2022년으로 늦췄고 이번에 재차 1년을 더 연기한 것이다. 이는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을 동시 구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IASB는 "보험사들이 IFRS9와 IFRS17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새로운 기준서를 동시에 진행될 때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IFRS17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게 골자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자산보다 부채가 늘어나면서 요구 자본이 늘고,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한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위기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RBC 비율이 하락하는 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다는 의미다. 보험사들은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과거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은 자본확충 부담이 늘어난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IFRS17 개정상황을 주시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고 정책당국은 IFRS17 도입으로 인한 재무적 영향 완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IFRS17 시행 연기만으로는 보험회사의 재무적 영향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연기는 예상됐던 일"이라며 "보험사들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탁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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