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의 프로스포츠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포츠 없는 일상이 만연하면서 전 세계 프로스포츠가 막대한 경제적 손실 속에 멈춰섰다. 최근까지 무관중 경기로 리그 사수에 안간힘을 썼던 리그마저도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주요 리그는 조 단위 천문학적 손실을 입고 있다.

◆'최소' 6조원 손실 예상 받아 든 미국 스포츠업계

코로나19로 미국 스포츠업계가 입을 예상 손실 금액은 최소 50억 달러(약 6조18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빨라야 5월 중순쯤 프로 스포츠 경기들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개월 동안 스포츠 전면 중단에 따른 예상 손실액은 최소 50억 달러"라며 "농구와 아이스하키 시즌이 취소되고 야구 개막이 더 미뤄진다면 100억 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소 6조 원'은 입장 수입과 스폰서 계약, TV 중계권 계약 등을 고려해 산출한 액수다. 종목별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억 달러(약 2조58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40%에 해당한다. 이어 미국프로농구(NBA)가 12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전미 대학농구 디비전1을 무관중으로 결정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경기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나스카(F1,카트(CART)와 함께 미국 내 3대 자동차 경주대회), 메이저리그사커(MLS) 등을 합쳐 9억 달러(약 1조1500억 원) 정도의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NBA의 경우 지역 및 전국방송과 계약액이 리그 전체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기하기에 플레이오프가 무산될 경우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계권 전문가 크리스 베빌라쿠아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NBA, NHL의 전국 TV 계약은 플레이오프 비중이 크다"며 "포스트시즌이 열려야 중계권 계약으로 받은 금액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단' 분데스리가 1조500억 원 손실

유럽도 마찬가지다. 독일 '함부르거모르겐포스트'는 16일 "분데스리가 중단으로 7억7000만 유로(약 1조50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분데스리가는 종료까지 9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잔여 경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잔여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경우 TV중계권, 스폰서·광고 비용 등에서 맏개한 재정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시즌 중계권으로 2018-2019시즌 12억5000만 유로(약 1조7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분데스리가는 13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019-2020시즌 리그(1, 2부) 중단을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분데스리가 클럽들 역시 재정적 위기에 봉착했다. 분데스리가 최대 클럽 바이에른 뮌헨의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심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더 어려워질 경우 자칫 중소 구단은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분데스리가는 중계권 수익의 절반 이상을 구단과 배분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클럽에게 중계권 수익은 없어서는 안될 '돈 줄'이다. 독일 '빌트'는 "6월 이후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이 팀마다 수두룩한데 수익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들의 연봉을 산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면서 "무엇보다 자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선수들 역시 줄어든 경기수 만큼 연봉이 재조정되는 등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체적 수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의 세리에A, 스페인의 라 리가, 프랑스 리그 앙,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도 코로나19로 리그가 멈춰서면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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