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호한 경영실적으로 연임 성공
코로나19 사태로 연체율 악화 우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중심으로 대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각사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연임에 성공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연체율’이라는 첫 과제가 주어졌다. 

1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기업금융부문을 총괄하는 임진구 대표와 개인금융부문을 도맡고 있는 정진문 대표를 1년 연임하기로 했다.  

같은 날 웰컴금융그룹도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의 임기를 3년 연장했다. 김 대표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그룹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 했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도 지난 2일 CEO 단독 후보로 추천돼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상황이다. 

저축은행 CEO들이 양호한 경영실적과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흥행 등을 인정받아 회사를 더 이끌게 됐지만 그들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해있다. 그중 하나가 연체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중기)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위주로 이들 저축은행이 대출을 취급해서다.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 대출금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의 중기·자영업자 대출액은 3조1012억원으로 전체 기업자금 대출액 3조3857억원 대비 40.70%를 차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전체 기업자금 대출액 7996억원 전체가 중기와 자영업자에게 공급됐다. JT저축은행은 중기·자영업자 대출액이 3883억원을 기록해 전체 기업자 대출액 5890억원 대비 65.93%를 점유했다. 

세 저축은행의 가계와 대기업, 공공 및 기타자금 대출까지 합산한 전체 대출액 대비 중기·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약 39.68%였다.

당장 이들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9월 기준 금융기관의 대출금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SBI저축은행 3.51%, 웰컴저축은행 2.45%, JT저축은행 2.82%로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장기화 될 경우 연체율 악화가 불가피해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연체이자면제, 상환유예,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책을 내놨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자영업자들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연체 혹은 부실을 당장 파악할 수 없지만 매출감소 등으로 인한 효과는 다음 달 정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사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저축은행들의 연체율 악화가 우려된다./그래픽 김민경기자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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