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위기 불구, 기술 혁신으로 1위 위상 강화... 이재용 "신중하되 과감한 지혜 필요"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전사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위기 극복 마련에 나선다.

19일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모바일·가전 등에서 초격차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1위 위상을 올해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위기도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이날 15시 기준 시총은 258조1931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인일 1월 2일(329조5319억원)보다 71조3388억원이 증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역시 이를 피해가지 못하고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수출을 책임지는 기업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망 중단, 교역 제한 등의 우려가 나온다. 이미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국가의 수도 140개국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 기업의 조업 재개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차별화와 기술혁신, 선제 대응 등을 통해 당초 구상했던 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삼성은 ‘초격차’ 전략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0년을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은 “코로나19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AI와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3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 메모리에서는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신성장 시장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또 IM(IT·모바일)의 경우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0' 시리즈는 역대 최대 크기인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상하로 접히는 '갤럭시 Z 플립'은 두 번째 폴더블 폰이자 새로운 폼팩터로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고동진 IM 부문장(사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5G 스마트폰 수요는 건제하다”며 “하지만 폴더블폰의 경우 부품 등의 공급문제로 대량 생산을 아직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사장은 “프리미엄, 한정 모델 등이 중국 시장에서 사랑받는 것을 확인했다. 프리미엄 모델과 현지 기업이 만들지 않은 차별화 제품 중심으로 마켓쉐어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커브드·퀀텀닷 디스플레이 사업화를 통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퀀텀닷(QD) 등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는 이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된다”며 “신중하되 과감하게 도전해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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