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출 의존도 높은 우리나라와 대만 큰 충격
우리나라와 대만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외국인 '팔자'에 하락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나라와 대만을 비롯해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일제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2주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총 58억1400만달러(약 7조원)를 팔아 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대만에서 67억22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달 우리나라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 3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대만도 순매도 규모가 지난달 35조8600만달러에서 이달 들어 13일까지 벌써 67억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와 대만이 큰 충격을 받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28.6%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2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만 자취안지수도 23.2% 내렸다.

이 외에도 인도(-38억2000만달러)와, 브라질(-31억7500만달러), 태국(-12억9500만달러), 인도네시아(-2억1300만달러), 베트남(-1억2700만달러), 필리핀(-1억2300만달러), 파키스탄(-4000만달러), 스리랑카(-600만달러) 등 주요 신흥국에서 외국인은 일제히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유일하게 인도에서 4억1300만달러를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주요 신흥국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신흥국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심리가 위축돼서다. 당분간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팔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증시는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치료제 소식이 가시화하기까지는 높은 변동성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민·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신흥국 해외주식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를 포함한 13개 신흥국 증시의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 대비 평균 하락률은 28%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하락률 55%의 절반 수준”이라며 “지난 2015년 이후 의미 있는 지지선 적용 시 추가 조정 폭은 7~10% 정도”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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