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스피-코스닥,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 모두 발동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로 마감됐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1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8%, 12% 가량 추락했다. 시장 안정화 조치인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모두 발동됐다. 역대 두번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로 마감됐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는 이날 1500선 마저 무너지며, 종가 기준 10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간 기준 하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때인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56.79포인트(11.71%) 떨어진 428.35로 마감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날 장중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 모두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제도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는 1998년 12월,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10월에 각각 도입됐다. 

이 제도가 시장에 도입된 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날이 사상 5번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까지 9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거래소는 이날 오후 12시 5분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 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양 지수가 모두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함께 발동된 바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됐다. 개인들은 지난 5일부터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도 개인이 2476억원, 기관이 2887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밀려 지수는 하염없이 추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6214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의 하락폭도 컸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6% 가량 밀렸으며, SK하이닉스가 5.6%, 삼성바이오로직스 8.6%, 셀트리온 10.8%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선물 가격도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중단시켰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0원 급등한 12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09년 7월 14일 1293.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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