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도로주행ㆍ인터벌 훈련에 집중
경륜 경주 모습. /경륜경정총괄본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경륜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 팀 훈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선수들의 건강도 확인한다. 

선수들은 단체 훈련을 피하고 광명ㆍ창원ㆍ부산 벨로드롬 내 훈련도 중단했다. 각 지역 개방형(옥외) 경기장에서만 땀을 흘리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선수들 훈련량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경기가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위축되기보다 훈련량을 늘리거나 단점 보완 기회로 삼는 선수가 많다.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난 수성팀 결정이 ‘신의 한 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의 수성팀과 인근 지역 선수들 경우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수성팀의 제주 전지훈련은 훈련량을 늘리는 한편 코로나19 위협에서도 벗어나 ‘일석이조’ 효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성팀은 슈퍼루키이자 25기 최강자인 임채빈과 정신적 지주인 류재민을 필두로 강도 높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시점에 제주로 온 수성팀은 여전히 이곳에서 경륜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도로주행과 인터벌 훈련으로 기초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인 아라뱃길에서 인터벌 훈련하는 김포팀 선수들. /경륜경정총괄본부

김포팀도 광명 벨로드롬을 떠나 인천 아라뱃길 인근 도로 훈련으로 강도를 높이는 중이다. 역시 도로주행과 300mㆍ500mㆍ700m 인터벌 훈련으로 단 스피드는 물론 근 지구력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다. 태국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뒤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훈련부장인 정재원은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대단하다”고 털어놨다. 동서울팀도 남다른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호 훈련 지도관 지도 아래 아라뱃길 인근에서 평소와 같이 도로주행, 인터벌 훈련에 박차를 가한다. 김영호 지도관은 “경기가 없지만 선수들의 훈련에는 변화가 없다. 일부 선수는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웨이트 강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경륜경정총괄본부의 노력도 눈에 띈다. 경기 재개가 미뤄져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1인당 300만 원씩 무이자로 긴급생활 안정자금을 지원했다. 또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수들의 경기력에 저해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반적인 훈련 상황은 열악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선수들의 열정을 꺾지 못한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돼 선수들의 노력이 양질의 경주로 나타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기가 재개하면 휴장기 훈련량이 늘어난 수성, 김포, 세종, 동서울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종진, 정하늘, 황인혁, 임채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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