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아파트 가격, 37주만에 보합 전환... 급매물 사라져
수원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중첩된 규제로 인해 서울의 아파트 집값 상승률이 37주만에 보합으로 전환했지만,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非)규제 지역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든 만큼 풍선효과가 길게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봤다.

20일 한국감정원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1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0%로 보합 전환했다.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37주만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강남권 재건축, 고가단지 위주 매물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고 감정원 측은 설명했다.

반면 인천 및 수원 등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에 신규 편입된 수원시는 0.75% 올랐다. 권선구(0.96%), 팔달구(0.81%), 장안구(64%), 영통구(0.63%) 모두 강세다. 구리 집값은 2·20 대책 이후 주간 0.97%→0.72%→1.30%→0.92%씩 올랐다. 매주 1%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 지역은 대출 등 갖은 규제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과열이 식지 않고 있다. 수원 권선구 금곡동 a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급매를 내놓는 경우는 없다"며 "어차피 교통호재도 있으니 낮은가격에 매매할 바에는 그냥 본인이 살겠다는 입장인 듯 하다"고 말했다.

권선구 대장주인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5억원대의 거래가 있었지만, 현재 호가는 6억원 중반이 최소라는 게 현장 설명이다.

특히 비규제지역에서는 집값 상승률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주 군포 아파트 매매가격은 1.37% 올랐는데, 지난주 1.18%에 비해 상승폭도 확대됐다. 화성도 이번주 0.91% 올라 지난주(0.47%)에 비해 두 배 가량 상승폭이 확대됐다. 안산도 0.74% 올라 지난주(0.66%)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도 0.53% 올라 지난주(0.38%)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민간 조사 주체인 KB국민은행 리브온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수원(0.30%)을 비롯해 화성(0.34%) 등이 지난주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진 못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된다면 계속적인 풍선효과는 일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금리인하가 현재 부동산시장에 자극을 주진 못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다시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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