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스, 2월 증자 통해 자본금 320억원 확보
금융권 "매출과 성장력도 자본금 만큼 중요"
토스가 하반기 모바일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토스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 토스가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국내 2호 핀테크증권사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토스준비법인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금융위는 "자본시장법령상 인가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토스준비법인이 자기자본, 사업계획의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며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준비법인은 6개월 내에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추어 본인가를 신청해야 하며, 본인가시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준비법인은 본인가 신청 후 1개월 안에 심사를 받게 되며 본인가까지 받으면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토스준비법인은 이후 상호를 토스증권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해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향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확장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토스증권이 이르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증권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민 토스준비법인이 예비인가를 받기까지 난항도 있었다. 토스준비법인의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6월 증권사 설립을 위한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금감원 심사 과정에서 자본 구조 불안정성 문제를 지적받았다. 당시 금감원은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금 134억원 중 75%가 상환전환우선주(RCPS)였던 부분에 대해 "RCPS는 진정한 자본으로 볼 수 없으며 이같은 자본구성은 증권업에 적절하지 않다"라고 판단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당국의 지적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에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변경하며 자본 안정성을 강화했다.

금융권은 토스가 핀테크증권사 1호 카카오페이증권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의 자금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융권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준비법인의 자본금은 올해 2월 증자를 통해 320억원을 확보했고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 요구 자기자본인 30억원을 크게 상회한다"라며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도 매년 2배 이상 매출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가 지난해 약 1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최근 인터넷 은행예비인가를 받는 등 당국으로부터 검증을 받았다"고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타트업 규모의 핀테크 기업은 매출과 성장력이 자본금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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