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소속 베테랑 외국인 선수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1983년 출범 이후 사상 처음 개막 라운드 전체 일정을 연기했다. 37년 역사를 자랑하는 K리그에서는 그 동안 많은 스타들이 배출됐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으며 리그 발전의 커다란 원동력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37년간 총 81개 국적, 886명의 외국인 선수가 K리그에서 활동했다. 이들의 평균 활동 기간은 1.8시즌에 불과했지만 무려 13시즌을 뛴 선수도 있었다. 주인공은 러시아 출신의 데니스(43)다.

1996년 19살의 나이에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발을 들인 데니스는 고종수(42), 산드로(40) 등과 함께 수원 축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 뒤로는 성남(2003~2005년), 부산(2005년 임대), 수원(2006년), 강원(2012~2013년)을 거쳤다.

지난 2003년 7월 한국 국적을 취득해 '이성남'이라는 한국 이름을 얻어 화제를 모았던 그는 그라운드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총 272경기에 출전해 57골 59도움을 기록했다. 지금은 러시아 3부 리그의 로디나 모스크바 사령탑으로 일하고 있다.

현역인 데얀(39ㆍ대구FC)도 K리그에서 장수한 외국인 선수다. 몬테네그로 출신인 그는 귀화한 선수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시즌을 소화했다. 2007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 첫 시즌을 맞았던 그는 2014년과 2015년 중국 리그에서 뛰었지만 2016년부터 다시 K리그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가오는 시즌이 12번째 시즌이다. 데얀은 357경기에 출전해 189골 4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 통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단기간 기억에 남을 만한 활약을 한 선수도 존재했다.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마그노(44)는 2003시즌 전북 현대에서 뛰면서 홈 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들어찬 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는 그 해 44경기에 출전해 27골 8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 일본 J리그로 향했다. 이후 14차례나 팀을 옮기며 40대 중반인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고국인 브라질의 하부리그 알라구이냐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한편 그 동안 K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의 출신지 통계도 흥미롭다. 브라질 출신은 무려 429명으로 절반에 달하는 48.4%를 차지했다. 아시아 쿼터제 도입 후 크게 증가한 호주 출신이 37명(4.2%)이었고, 유고슬라비아(32명ㆍ3.6%)와 일본 (26명ㆍ2.9%)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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