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HMR·배달 서비스 수요 전년 대비 급증
배달원 안전도 고려한 비대면 서비스 확대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비비고 우리아이 한입 김치’ 2종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식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간편’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MR) 등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예견된 HMR 시장 확대되면서 조심스레 반기는 분위기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식소비 변화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명 중 코로나19로 인해 ‘내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비중은 83.0%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5%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테이크아웃과 외식은 각각 4.3%포인트, 19.1%포인트 줄었다. 40·50대의 내식 비중은 각각 83.6%, 84.6%에 달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조리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84.2%에 달했다. ‘HMR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46.4%를 차지해 집밥과 혼밥, HMR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음을 보여줬다.

이에 식품업계는 관련 제품과 서비스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어린이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우리아이 한입 김치’ 2종을 지난 20일에 출시했다. ‘백김치’와 ‘썰은 김치’ 모두 사과와 배를 갈아 넣어 어린이들의 입맛을 겨냥했고, 김치 추출 유산균 ‘CJLM119’, ‘CJLP133’를 넣어 맛과 건강 모두를 생각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각각 3580원(270g)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우리아이 한입 김치’는 어린 아이 입맛에 맞추면서도 CJ만의 특허 받은 발효기술을 더한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맛은 물론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매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키요 분말소스’ 2종을 이날 출시했다. 아이를 둔 3~4인 가족이 적당히 먹을 수 있도록 80g 소포장으로 나와 간편한 식사가 가능하다.

‘키요 순 유기농 카레’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카레분말과 밀가루, 인도산 강황 등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한 유기가공식품인증 제품이다. ‘키요 순 우리쌀 간짜장’은 국내 최초 어린이용 간짜장 분말로 카라멜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우리쌀로 만든 춘장과 짜장,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했다. 두 제품 모두 ‘L글루탐산나트륨’ 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

두 제품의 가격은 3900원으로 ‘후디스 몰’과 전국 대형할인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이외에도 아워홈은 ‘연화(軟化) 간편식 양념육’, CU는 프리미엄 안주와 도시락 제품군을 출시하며 HMR 시장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일부 매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스타벅스 제공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거래도 활성화되고 있다.

풀무원 계열의 로하스(LOHAS) 식품 업체 올가홀푸드는 지난 2월 직영점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비대면 거래를 늘려왔기 때문이다.

도미노피자와 스타벅스, 배달대행업체 요기요 등도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도미노피자는 온라인 결제 시 요청사항 하단의 ‘비대면 안전 배달’ 항목을 신설했다.

스타벅스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화상 주문 스마트 패널’이나 모바일 앱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 ‘마이 디티 패스’(My DT Pass) 등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요기요도 애플리케이션 내 주문 요청 사항에서 최상단에 배치된 안전배달 체크박스를 체크하면 직원과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객이 ‘현장결제’를 통해 직접 결제하더라도 ‘요기서 1초 결제’나 ‘요기서 결제’ 등을 이용해 신속한 결제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집밥과 HMR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만큼 주문배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확산으로 해당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나, 배달원과의 접촉 등 주의사항을 고려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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