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급냉각
기업들 자금 조달 난황 예상
6조5495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오는 4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코로나19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오는 4월 만기까지 몰리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

회사채란 기업이 시설투자나 운영 등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가 만기인 국내 회사채 50조8727억원 중 다음 달 만기를 앞둔 회사채 규모는 6조5495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1년 이후 4월 만기 물량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지난해 4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물량 5조9122억원과 비교해도 6373억원(10.8%) 많다.

특히 신용등급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중 BBB+등급의 대한항공(2400억원)의 회사채가 있다.

A등급에선 1430억원 규모의 하이트진로와 풍산(1000억원), 하나에프앤아이(700억원), 하나자산신탁(700억원)이, A-등급에선 560억원 규모의 SK건설 회사채가 4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4월 회사채 만기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것은 그만큼 최근 수년간 기업들이 회사채를 많이 발행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보통 회사채의 만기가 다가오면 회사채를 새로 발행해 갚는 방식을 썼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어 회사의 자금 조달 자체도 쉽지 않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3월 초~20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를 제외한 회사채 전체 순발행액은 1조7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162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발행 비수기인 3월은 발행이 많지 않아 지금의 시장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녹기 전에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 스프레드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4월에 발행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만 9곳이고, 규모는 1조3000억원 안팎"이라며 "위축된 투자심리가 계속되면 수요예측 흥행이 어렵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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