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19에도 봄바람 타고 온 멜로 드라마
[이슈+] 코로나19에도 봄바람 타고 온 멜로 드라마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3.24 00:05
  • 수정 2020-03-2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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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멜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계절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요즘 안방 극장에 이어지는 멜로 드라마가 봄을 대신하고 있다.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멜로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녹이고 있는 것.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그 남자의 기억법' 등 여러 멜로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

■ 안방극장 차지한 멜로

가장 먼저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인 건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목해원(박민영)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임은섭(서강준)을 다시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힐링 로맨스를 담고 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주연들의 로맨스가 무르익는 동안 계절도 따뜻한 봄으로 바뀌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동명의 원작 소설 역시 2주 연속 베스트셀러 차트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6월에 출간된 소설이지만 드라마 제작으로 역주행에 성공하며 베스트셀러 정상까지 차지했다.

이를 잇는 드라마는 MBC '그 남자의 기억법'이다.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동욱의 차기작으로 시작 전부터 주목 받았다. 게다가 기억이라는 소재를 그 동안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과잉기억증후군으로 풀어내며 색다른 시도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욱 높였다.

첫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한동안 시청률 약세를 보였던 MBC 수목극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계속 이어지는 멜로 드라마

23일 첫 방송된 tvN '반의반'도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기반으로 한 멜로 드라마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채수빈)가 만나 그리는 짝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 없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데다 짝사랑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며 기존의 멜로물과는 다른 신선함을 꾀했다. 특히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MBC '봄밤'을 통해 멜로 장인으로 거듭난 정해인의 새로운 멜로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더불어 드라마 '공항 가는 길',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등을 집필한 이숙연 작가와 '쇼핑왕 루이', '아는 와이프' 등을 연출한 이상엽 감독의 만남으로 한층 더 기대를 높였다. 봄기운을 품은 화사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25일 첫 방송되는 KBS 수목극 '어서와'도 마찬가지로 멜로 드라마다.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여자의 반려 로맨스를 담는 드라마로 '단, 하나의 사랑', JTBC '미스 함무라비' 등을 통해 배우로 인정받은 김명수와 웹드라마 '에이틴', tvN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을 통해 얼굴을 알린 신예은이 주연을 맡는다.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신예 배우들을 중심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달 뿐 아니라 4월에도 멜로 드라마는 계속 이어진다. KBS 월화극 '본 어게인'과 tvN 토일극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각각 내달 20일과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이 198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으로 1인 2역을 선보인다. 유행을 끌었던 레트로 감성과 현재가 동시에 그려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에 전반적으로 더해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하이바이, 마마!' 후속으로 방송되는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은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두 사람 재현(유지태)과 지수(박보영)의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한 이들의 마지막 러브레터를 담은 드라마다.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보지 못한 유지태와 이보영의 만남으로 관심을 받았다. 과거와 현재, 시간의 흐름을 거쳐 달라지는 두 남녀의 입체적인 모습이 안방극장의 공감을 부르며 스토리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처럼 봄을 맞아 안방극장에 멜로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다른 드라마가 러브라인을 그리기는 하지만 주 스토리 전개는 러브라인보다 다른 장르적 요소를 담고 있다는 데에서 멜로 드라마와는 차이점이 있다. 멜로 드라마가 대부분 봄에 이어지는 데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음원 차트에서 봄이 되면 특정 분위기의 노래가 강세를 드러내는 것처럼 드라마도 봄에는 멜로 드라마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의 분위기에 힘입어 멜로 드라마가 봄에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만남으로 시작해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큰 스토리 라인은 시청자들에게 식상해 보일 수 밖에 없다"며 "지금 방송되는 드라마에서 주연의 직업이나 성격을 독특하게 설정하는 것은 이러한 멜로 드라마의 단점을 줄이고 신선함을 더하려는 시도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사진=tvN, JTBC, KB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