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화면 캡처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SBS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착취 음란물 제작 및 유포 혐의로 최근 구속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박사' 조모씨의 신상을 23일 공개했다.

SBS에 따르면 조모씨의 이름은 조주빈. 올해 나이 25세이다.

SBS는 조씨의 얼굴 및 나이를 공개하면서, 조씨가 인천 소재 한 전문대를 지난 2018년 졸업했고 대학 재학 당시 학보사 기자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론은 전했다.

또 방송에는 인천 소재 대학 캠퍼스 내 학보사가 위치한 한 건물이 등장해 눈길이 쏠렸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냈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조주빈은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후 유료회원을 입장시켜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박사방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회원들은 ‘직원’으로 호칭하며 자금 세탁,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 역할을 맡겼으며 피해자를 성폭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앞서 지난 19일 조주빈을 구속했다

조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는 경찰이 내일인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인데, 이를 하루 앞두고 SBS가 선수를 친 셈이다.

SBS는 "이번 사건이 청소년 대상 잔혹한 성범죄인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추가 피해를 막고 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죄를 찾아서 수사에 도움을 주자는 차원에서,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과 함께 구속된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SBS가 이렇게 조씨의 신상을 먼저 공개하면서, 경찰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의 '공개' 선택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이미 방송을 통해 신상이 공개돼버려 비공개 결정을 내리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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