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 연준, 사실상 유동성 공급 무한대 확대
영국 재무부, 73억원 규모 중소기업 대출 공급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증시가 또 하락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글로벌 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 각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증시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는 23일(현지시간) 또다시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만8591.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전 거래일 대비 18.85포인트(0.27%) 하락한 6860.67로 장을 마쳤다. S&P50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7.52포인트(2.93%) 하락한 2237.4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긴급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시장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미국 재무부 채권과 주택저당증권(MBS)를 한도없이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유동성 공급을 무한대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슈퍼부양책'이라 불리는 1조6000억달러(약 2037조원) 규모의 재정부양안은 미 의회에서 끝내 합의되지 못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96포인트(2.47%) 떨어진 2485.5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187.80포인트(2.10%) 내린 8741.15를 기록했다. 프랑스 증시 CAC 40 지수 역시 134.49포인트(3.32%) 떨어진 3914.31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 또한 전날 종가보다 196.89포인트(3.79%) 급락한 4993.8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재무부는 이날 중소기업에 500만파운드(약 73억2845만원) 규모 대출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72.05(1.09%) 급락한 1만5559.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로 유럽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1조1000억유로(약 1490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과 자산 매입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 21일 발디스 돔브로프스키스 유럽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주 유로존의 유럽안정기구(ESM) 구제금융 기금을 통해 코로나19 퇴치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ECB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2분기 유럽연합(EU) 국내총생산(GDP)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남미 시장의 변동성 또한 크다. 23일 브라질 BOVESPA는 전 거래일 대비 3499.74(5.22%) 하락한 6만3569.6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아르헨티나 S&P MERVAL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3.92(5.45%) 오른 2만3890.35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2일 공개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비교' 보고서에서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비관적인 경기 전망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중국 상해지수는 85.45포인트(3.11%) 하락한 2660.17을 기록했다. 천위루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22일 "3월 이래 지출과 예금, 대출 데이터를 토대로 중국 실물경제가 그간 적합하게 실시한 금융정책 덕분에 상당히 개선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충격파가 세계 경제로 퍼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4월 이후에는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108.94포인트(4.86%) 하락한 2만1696.13에 거래됐다. 대만 가권 지수는 344.06포인트(3.73%) 하락한 8890.0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종가 대비 334.95포인트(2.02%) 오른 1만6887.78에 거래를 마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경제가 침체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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