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22년 간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 우수한 주주환원정책이 주목받고 있다./대신증권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대신증권이 2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대신증권은 오랜 기간 주주중심 경영을 해오고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019 회계연도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는 1050원, 2우B는 1000원을 각각 지급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8.1%, 우선주 11.1%, 2우B 11.4%다.

대신증권에는 전통적으로 오래된 주주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당을 받을 목적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주주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실시한 현금 배당금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업계에선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배당성향으로 보면 타 대형사를 능가한다. 배당수익률도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대신증권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자사주 매입은 2002년 이후 17번에 걸쳐 진행된 바 있다. 작년에도 2차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안정화에 기여한 바 있다. 

2019년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가 3.82% 상승한 것에 비해 대신증권의 주가는 5.28% 올라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입한 자사주는 ESOP(우리사주신탁제도)를 통한 장기보유를 통해 임직원들의 경영성과 향상과 장기 근로의식 고취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배구조우수기업으로도 평가 받는다. 2019년 서스틴베스트의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32개 금융투자업계 평가 기업 중 세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배구조 부분의 주주권리, 이사회 활동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자본확충이 필수적인 만큼, 자본확충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가 성장해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일상적인 경영환경 하에서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30~4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신증권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금융투자업계의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현재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차별화된 대신만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수년간 진행해 온 수익모델 다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금융회사로 탈바꿈했다.

2011년 인수한 대신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총자산 1조 6천억원 규모의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아우르며 업계의 강자로 성장했다. 2014년에 인수한 대신F&I도 부실채권(NPL) 비즈니스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면서 성공적으로 그룹에 안착했다. 대신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로서 해외 대체투자와 패시브 투자를 육성하고 확대해 나아가고 있으며, 대신경제연구소는 스튜어드쉽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한 자율지침)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7월에는 대신자산신탁이 출범식을 갖고 신탁업을 개시했다.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출자했으며, 자본금은 1000억원이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체질개선 덕분에 대신증권은 위탁매매수익 비중은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WM, IB, NPL, 대체투자 등 다양한 수익이 채우며 증권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을 중심으로 F&I, 저축은행, 자산운용, 경제연구소, PE 등 금융계열사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WM사업의 본격적인 성장기’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결기준 2018년 당기순이익 1407억원에 이어, 2019년 당기순이익은 939억원을 기록했다. IB, WM 등 증권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기업공개 부문은 에코프로비엠 등 총 6개 기업, 2696억원 규모의 상장을 성공시키며, 쟁쟁한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업계에서 3위를 기록했다.

WM부문도 펀드, 신탁, 랩 중심의 자산관리수수료 수입이 증가했다. 자회사들의 실적도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에프앤아이와 저축은행 등도 안정적으로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올 한해 가장 역량을 집중할 분야는 WM부문이다. 고객에게 100세에도 재무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최고의 WM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이를 위해 우수한 금융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서 직접 우량한 해외투자자산을 발굴해 국내 자산가에게 공급하는 한편, 국내외 유망대체투자 상품을 소싱하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2018년 6월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9월 뉴욕 맨해튼에 상품소싱을 위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2019년 5월엔 대신자산운용이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해외부동산 공모형 펀드를 완판시키기도 했다.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더라도 리스크를 줄이고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 공급에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B부문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조직을 확대 개편했고 인력도 충원할 예정이다.

고객관리체계도 새롭게 구축했다. 거액자산가와 소액투자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와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거액자산가를 위한 차별화된 PB서비스 제공을 위해 금융주치의를 양성해 서비스하고 있다. 금융주치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전문가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며 컨설팅하고 사후관리까지 제공한다. 현재 108명의 금융주치의가 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는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IT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트렌드에 맞는 금융플랫폼을 확충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고객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꾸준히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대표적이다. 그룹의 금융IT 역량을 집약시켜 자체 개발한 ‘대신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는 인간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100%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국내외 ETF에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판매 및 운용에 드는 비용을 대폭 낮춰 장기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무엇보다도 운용보수가 없다.

대신증권 관게자는 "오랜 기간 내실을 다지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해 오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신증권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주주들과 이익을 나누며 오랜기간 주주중심의 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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